Introduction of KWAFU at Tokyo International Conference
동경 국제회의 단체소개서
존경하는 윤현이사장님, 오가와교수님 그리고 북한인권과 납북자문제에 관심을 가지시고 이번 국제회의에 참가하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리셉션자리에서 저희단체를 소개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일본 실행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단체는 2000년 11월 30일 한국전쟁중 납북된 분들의 가족들이 모여 한국전쟁 납북인사의 생사확인과 생존자 및 유해송환을 위하여 창립하였습니다.
한국전쟁 납북사건은 1950년 전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북한의 김일성은 1946년에 남한에 있는 지식인들을 데려 오라는 교시를 내렸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남한을 침략한 북한군은 치밀하고도 조직적인 계획하에 먼저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을 납치하여 북으로 강제 이송하였고 이어서 수많은 사람들을 납치하여 북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 숫자는 1953년 대한민국 통계연감에 84,532명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지금 이곳에 참석하신 이최영이사는 부친 이건 목사께서 서울신학교 교장으로 재직하시다 납북당하셨고 황용균이사는 부친 황갑성님께서 대한민국 체신부 전무국장으로 근무하시다 납북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부친 이성환도 중소기업인으로 1950년 9월 4일 북한정치보위부원에 의해 연행되어 간후 납북되셨습니다.
휴전회담시 이들의 송환을 북측에 요구하였지만 북한은 납북자는 단 한명도 없으며 자진해서 북으로 온 사람만 있다는 억지주장으로 회담은 결렬되었습니다. 휴전직후 수년간 납치인가족회가 결성되어 남편, 아버지, 아들들의 송환을 애타게 호소하였지만 남북한의 대립과 냉전으로 50년이란 긴 세월 생사조차도 확인하지 못한채 가슴앓이를 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우리는 현 정부의 새로운 대북 햇볕정책을 통하여 이제는 납북된 가족의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하였지만 유감스럽게도 정부는 한국전쟁납북자명부가 없다고 하며 거론조차 꺼리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축제분위기에 납북자 문제는 걸림돌로 여기며 냉전시대의 고통보다 더 큰 소외감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납치되어 강제로 북으로 끌려간 가족의 소식 한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 강제로 헤어진 가족들은 이제 백발 노인이 되어 가족을 그리워하며 소망을 이루지 못한채 세상을 뜨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목적달성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고자 관련자료 수집을 해오던 중 놀랍게도 정부가 없다고 하던 한국전쟁 납북자 관련 최초의 명부를 개인소장가로부터 입수하게 되어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릅니다. 이 것이 바로 그 책의 복사본입니다. 한국전쟁중인 1950년 12월 1일 대한민국정부의 공보처 통계국에서 작성한 "서울특별시 피해자명부"로 납치자, 행방불명자, 피살자의 인적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이어서 어느 기자가 하버드대학의 옌친도서관에 있는 대한민국정부가 작성한 80,661명의 "6.25사변피납치자명부"의 마이크로필름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여 공개하였습니다. 이 자료가 마이크로필름의 첫표제부터 몇장을 인화한 것입니다.
관련자료수집외에도 한국전쟁납북사건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납치되어 북으로 끌려간 길을 따라 걷는 "납북길따라 걷기", "백만인 가두서명운동", "토론회", "공청회", "자료전시회", 회지 "뜻"발간 등의 사업을 하였고 현재는 "한국전쟁납북인사 생사확인의 현실적 해결방안"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공모하여 심사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여건상 국내에서의 활동만으로는 뜻을 이루기가 어럽다는 판단하에 국제인권기관과 인권단체 및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에 우리의 입장을 호소하고 협조를 구하는 국제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첫 번쩨로 지난 2001년 10월 일본의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적국협의회"가 동경 히비야 공회당에서 개최한 제3회 국민대집회에 참석하였었습니다. 첫 만남이었지만 납북자 가족이 아니신 분들의 열심과 헌신이 감동적이었고 "온 세계가 힘을 합쳐 납북자와 북한인민을 구출하자"라는 구호와 1,800명이나 되는 많은 일본인들의 호응에 놀랐습니다. 희망을 갖고 계속해서 앞으로 연대하여 활동하기로 하였으며 많은 힘이 되어 주시고 계십니다.
전 세계의 모든 분들이 납북자의 인권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해 주실때에 납북자들이 꿈에도 못잊는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북한에 납치 억류된 사랑하는 가족의 생사확인, 인권보호, 송환을 위하여 드리는 저희들의 호소를 기억하시고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따뜻한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