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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8/18/2017) 잊힌 납북자, 정부도 잊었나
이름: 관리자
2017-08-23 15:37:34  |  조회: 272

잊힌 납북자, 정부도 잊었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세월호 유가족 다음엔 우리도…

 2017.08.18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 동안 소통정치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소통정치의 백미는 지난 16일 청와대서 진행된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만남이었다. 이날 청와대를 찾은 207명의 유가족들은 3년 만에 찾은 청와대에서 마음껏 눈물을 흘리며 그간 마음속에 쌓였던 서러움과 한을 조금은 풀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 외에도 가습기살균제피해자, 국가유공자 등을 만나 이들을 위로하고 사과하며 진심 어린 소통을 위해 애써 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 만나기를 고대하는 사람들은 이들만이 아니다.

생사 모르는 전시납북자 약 9만6천여 명
“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 연구기능 강화해 달라”


우리나라에는 67년 전 6·25 전쟁과 함께 가족과 생이별을 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납북자 가족들이다. 이들은 매년 6월만 되면 한없는 그리움과 슬픔에 빠진다. 생사도 모르는 채 헤어진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동생 때문이다.

67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탓에 이제는 남아있는 가족도 많지 않다. 당시 4세, 5세였던 아이가 이제는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됐다. 이들 중에는 당시 납북된 가족의 얼굴을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다. 워낙 어렸던 데다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67년이라는 세월도 가족을 향한 이들의 그리움을 다 씻어 내지는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파악하고 있는 전시납북자는 약 9만6천여 명이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67년 동안 정치적인 이유로 정부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진보·보수 정권 가릴 것 없이 마찬가지였다. 남북 정상 또는 기타 고위 관료들이 만난 협상테이블에는 이와 관련된 주제나 안건이 정식으로 제기된 적이 없다.

정부로부터 외면당한 납북자 ‘67년 기다렸다’

지난달 6·25전쟁납북피해진상규명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는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조사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2010년 12월 출범한 위원회는 같은 해 제정된 ‘6·25전쟁납북피해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이하 전시납북자법)’에 근거해 보고서를 만들어 왔다.

보고서는 총 15권이다. 국내문서 편 1·2·3, 미국문서 편 1·2·3, 북한문서 편, 러시아문서 편, 신문기사 편 1·2, 기타편, 증언자료 편 1·2·3·4 등이다.

총 480면의 본 보고서에는 제1장 조사배경, 제2장 위원회설치 및 진상조사 활동, 제3장 전시납북사건의 경과, 제4장 납북사건 분석, 제5장 전시납북 행위의 법적 검토, 제6장 결론 및 권고사항 등이수록됐다.

본 보고서와 함께 위원회가 신고를 받아 납북자로 결정한 4,777명의 인적사항(순번, 접수, 성명, 성명, 성별, 연령, 직업, 주소, 납치일, 납북경위 등)을 수록한 총 540면의 ‘위원회 납북피해 신고사건 6·25전쟁 납북자 명부’도 편찬했다.

보고서 외에도 부록으로 방대한 분량의 국내외 6·25전쟁 납북관련 1차 자료집을 동시에 편찬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하 가족회)가 지난 17년간 국내외 사료들을 모아 발간한 한국전쟁납북사건사료집 등 밑 작업을 정부 차원에서 확대 집대성 해 공신력을 확보한 것이다.

1950년 9월 서울 수복 직전 피랍돼 가는 사람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제공>
























희망 불씨 된
전시납북자법


기자는 지난 17일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홍릉로에 위치한 가족회 사무실을 찾았다. 성일빌딩 2층에 자리 잡은 사무실은 생각보다 아담했다. 입구에 걸려있는 시가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유여 그대는 불사조/우리는 조국의 강산을 뒤에 두고/홍염만장(紅焰萬丈) 철의 장막 속/죽음의 지옥으로 끌려 가노라/조국이여 UN이여/지옥으로 가는 우리를/구출하여 준다는 것은 우리의 신념이라!

1950년 10월 가족회 대표단이 납북자들을 구출하러 북한에 갔을 때 납북자들이 감금됐던 평양형무소 내벽에 쓰여 있던 무명 탈북자의 시다. 언젠가는 조국이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 올 것이라 간절한 믿음이 느껴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정부는 휴전된 지 67년이 지나도록 납북자들을 가족 곁으로 데려오지 못하고 있다.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이들의 존재조차도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 보고서 발간이 갖는 의미는 더욱더 크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오랫동안 힘겨워 했던 납북자 가족들에게 전시납북자법은 한줄기 희망이었다. 전시납북자법은 2008년 당시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과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당시 이 법안에 동참했던 의원은 88명이었다. 하지만 이 법안은 2년 동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다 2010년 3월 2일 통과돼 관련법은 3월 26일 공표 됐다.

관련법 공표 이후 같은 해 12월 위원회과 공식 출범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까지 6년여간 활동을 통해 4777명을 납북자로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4월 말 그동안의 활동 경과를 종합한 진상조사보고서를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회에 보고했고 보고서는 7월 발간됐다.

“주민등록번호도
없던 분들이다”


가족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미일 이사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를 맞았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00년 11월 가족회를 창립하고 17년여 동안 납북인사들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안다닌 데가 없었다. 또 납북인사들의 피해 상황을 알리기 위해 유엔 인권위원회, 미국 하원 등 국제무대에 적극적으로 나가 납북자들의 피해상황을 알렸다.

이미일 이사장은 이 일에 뛰어든 계기에 대해 “(납북자들이) 역사에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은 대한민국에 치명적인 해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누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겠나. 당시 잡혀간 사람들 중에는 공무원도 많았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지지한다고 잡혀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북한에 잡혀 갔는데 보고서도 (없었다). 이런 거는 정부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록으로라도 남겨야 하지 않느냐. 대한민국 국민인데. 그분들은 주민등록번호도 없던 분들이다”라며 허탈해 했다.

이 이사장은 휴전협상 당시 납북자 송환에 대한 납북 간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크게 아쉬워했다. 시작부터 꼬이다 보니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녀는 “우리나라가 국력이 너무 없었다. 국제사회서 발언을 해도 오히려 북한의 말을 받아줬다. (당시 납북자) 이 문제는 (휴전회담 과정에서도) 정치적 문제로 호도해 버렸다”며 “인간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됐다. 남북한 간의 이념 문제라고 덮어버리고 그랬다”며 씁쓸해 했다.

사실 이 이사장도 납북자 가족이다. 그녀가 가족회를 이끌 수 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녀의 부친은 6·25전쟁이 터지고 며칠 지나지 않아 파출소에 끌려가 조사를 받다가 이후 행방불명이 됐다. 모친이 부친의 행적을 수소문했지만 북으로 끌려갔다는 소리가 전부였다. 미군 통역을 했던 과거 전력과 정부단체에 기부금을 냈던 게 문제가 됐다.

6월 28일 열렸던 '기억의 날' 행사 참가자들























문재인 정부에 거는 기대 ‘아직은…’

이미일 이사장은 요즘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서 더욱더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연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세월호 유가족들과 만나며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있지만 정작 납북자에 대한 관심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납북자 문제에 관한 한 우리나라 역대 어느 정부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준 적이 없었다. 정치적인 문제를 핑계로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재인 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당면한 문제인 6·25전쟁납북자기념관(이하 기념관) 개관과 관련한 요청 사항이 있어 통일부 장·차관 면담을 신청해 놨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면담일도 안내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파주 임진각에 세워진 기념관은 오는 10월말 경 개관 예정이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납북사건과 납북피해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공간과 그들을 연구하고 기록해 역사교육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공간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기념관의 교육·연구 기능을 꼭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전시만 하는 기념관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에서조차 적극적으로 납북자들과 관련된 자료들을 정리하고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사라져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연구기능은 필수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보고서 영문 요약본 등의 편찬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 발간 보고서를 국내는 물론 UN 등 국제사회에도 널리 배포해 전쟁 납북 문제의 범죄성을 알리고 북한정권에 법적책임을 지도록 하는 국제공론화 작업을 위해서다.

이 이사장은 “인간의 소중한 가치를 말살하는 납북범죄를 자행한 북한 정권은 70년이 다 되도록 납북자는 없다는 주장만을 되풀이해오고 있다”며 “이제 대한민국 정부가 편찬하고 공표한 보고서 등으로 북한의 주장이 허구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정권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송두리째 빼앗았으며 얼마나 많은 가정을 파괴했는지 알리는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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