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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3/30/2018)'설왕설래'칼럼 갱유(坑儒)
이름: 관리자
2018-03-30 11:06:45  |  조회: 415

[설왕설래] 갱유(坑儒)

    
입력 : 2018-03-29 21:55:48      수정 : 2018-03-29 21:55:48

명말청초의 사상가 이지. 호는 탁오다. 성리학자의 사변과 위선을 비판한 양명학은 그로부터 탄생했다. 이지가 부여잡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은 ‘혹세무민의 사론(邪論)’으로 취급받았다. 그가 쓴 책은 금서였다.

이런 말을 남겼다. “진시황제는 천고일제(千古一帝)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유일한 황제는 진시황뿐이라는 뜻이다. 왜 그런 평가를 했을까. 천하를 통일하고, 도량형·화폐·법률을 통일해서? 아니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쓸데없는 위선의 잡학을 몰아내고 실질을 받들었기에 내린 평가다. 분서갱유(焚書坑儒) 평가는? 역시 비슷하다. 64세 때 쓴 그의 정치비평서 이름은 ‘분서’다.

기원전 212년 진시황은 460여명의 유학자를 땅에 묻어 죽였다. 그때 숨진 학자는 대부분 소유(小儒)로 불린 도가 학자였다고 한다. ‘갱유’에 대한 세상의 평가는 이지와 다르다. 많은 사가는 그때 사건을 ‘지식인의 참화’로 기록했다. 진시황을 박하게 평하는 것도 사상의 자유를 짓밟았기 때문이다.

그때만 지식인이 희생된 걸까. 조선의 불교 탄압. 승려는 신라·고려 천년을 지탱한 지식인이다. 조선의 천주교 탄압. ‘성리학의 알’을 깨고자 한 지식인은 형장으로 가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일제의 지식인 탄압은 또 어떤가.

또 하나의 역사적 사건 전모가 드러났다. 6·25전쟁 때 2000명 넘는 납북 공무원이 대동강변에서 학살됐다고 한다. 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찾아낸 미군 기밀문서 ‘한국전쟁범죄 사건번호 141 법적 분석’에는 내막이 자세히 나온다. 1950년 10월8일 새벽부터 사흘 동안 모두 총살을 당했다고 한다. 그들은 서울과 개성의 공무원이었다. 남한 사회를 떠받친 지식인이다.

왜 학살했을까. 또 하나의 갱유다. 지식인이 뿌리 뽑힌 사회는 기둥 없는 초가집으로 변한다.

갱유는 지금도 이어진다. “인재가 없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공직사회가 특히 그렇다. 왜 인재가 없는 걸까. 알량한 좌우 진영 싸움에 지식인은 설 자리가 없다. 지식을 드러내기 겁낸다. “그것은 잘못됐다”고 말하면 적폐 공무원으로 몰릴 판이니. 그것이 갱유 아니고 무엇일까.

강호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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