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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9/7/2018)“‘납북자’ 단어 없앤다고 ? 그럼 끌려간 사람들도 없던 일로?”
이름: 이희권기자
2018-09-17 14:00:58  |  조회: 649
“‘납북자’ 단어 없앤다고 ? 그럼 끌려간 사람들도 없던 일로?”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07일(金)
‘납북자법 개정안 규탄대회’서 납북 경험 증언 박명자 할머니

68년전 참상 겪은 유일 생존자  
“10만이라지만 30만 명 넘을 것  
그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알아야”
 

“평양 근처였던 것 같아. 북한군이 ‘걷기 힘든 동무는 한 쪽으로 빠지라’고 했어. 나는 속으로 ‘소달구지에라도 태워주려나 보다’ 싶었지. 양손이 끈에 묶인 채 하루 종일 걷느라 모두가 지쳤거든. 그런데 부상자랑 노약자들을 논두렁 한쪽에 모아놓더니 인민군이 따발총으로 냅다 쏘아 다 죽여버렸어. ‘납북자’라는 단어를 없애겠다고? 그럼 68년 전 내가 봤던 그 사람들은 뭐가 되는 거야.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박명자(86·사진) 할머니는 현재 6·25전쟁 당시 북한에 의해 자행된 조직적인 납치 범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생존자다. 박 할머니는 7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전시납북자법 개정안 규탄 대회’에 앞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납치피해 경험을 얘기했다. 

1950년 전쟁 발발 당시 서울대 간호대 2학년 학생이던 박 할머니는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한 지 두 달 만에 납북됐다. ‘북한 지역에 군 병원이 부족하니 서울대병원 교직원·학생을 데려오라’는 지시하에 이뤄진 일이었다.  

박 할머니 외에도 서울대 의대 교수 등 수백 명이 북으로 끌려갔다. 이제 부축을 받지 않고서는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지만, 전쟁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이야기할 때만큼은 또렷하고 분명했다. 북으로 끌려가기는 죽기보다 싫었지만 도망칠 수도 없었다.

“담벼락마다 인민군들이 지키고 서 있어서 엄두도 못 냈지. 서울대 동기 한 명이 담벼락을 넘어 밖으로 도망치려다 인민군 총을 맞고 떨어져 죽었어.”


박 할머니는 이후 갖은 고초를 겪은 끝에 압록강 인근 수수밭에서 기적적으로 탈출, 평양의 한 성당에 숨어 지내며 버티다 국군의 평양 수복으로 겨우 서울로 돌아왔다. 해방 후 공업학교 교원으로 일하던 박 할머니의 아버지 역시 전쟁 중 인민군에 의해 납북됐다. 천신만고 끝에 서울에 돌아온 박 할머니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였다. 

“집으로 돌아와서야 아버지도 전쟁 직후 북으로 끌려갔다는 얘기를 들었어. 만약 집계된 납북인사가 10만 명이라면 실제 납북된 사람은 30만 명도 훨씬 넘을 거야. 끌려가던 도중에 죽어 길에 버려진 시체를 수도 없이 봤으니까….”

박 할머니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육군간호사관학교, 서울대병원 등에서 부상 당한 군인들을 치료하고 환자들을 돌봤다. 1991년에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수여하는 나이팅게일 기장(記章)을 받아 간호사로서 가장 큰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박 할머니는 오는 18∼20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의 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내가 죽은 뒤 해결되더라도 납북자 문제만큼은 확실히 매듭을 지어줬으면 좋겠어. (북으로) 끌려간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 역사에 남겨야 할 것 아니야.”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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