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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16회 1962. 4. 15
이름: 관리자
2005-10-05 16:41:08  |  조회: 2360
첨부 : 19620415-3.pdf  
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歲月 16

1962년 4월 15일 동아일보에서...


죽음의 歲月 16


납북인사 북한생활기


氣高萬丈한 宋虎聲
長廣舌로 講師 골탕먹이는 朴烈
嚴恒燮은 自進 洗腦


51년 1월 초순 惠山鎭 미군포로수용소에서 滿浦 別午里 祖統합숙소로 옮겨온 宋虎聲, 金東元, 金用茂등 六명은 그곳에 수용중인 趙素昻등 四三명의 인사와는 별도로 딴 방에 수용되었다.

宋虎聲은 고열로 金東元은 동상으로 그리고 金用茂는 병으로 몹시 시달렸으나 동료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옮겨진 것이 무엇보다도 반가웠다. 이 소식을 들은 嚴恒燮과 申錫斌이 문병 삼아 宋虎聲이 있는 방으로 찾아갔다.

宋虎聲은 몹시 반가와 하며 『시커먼 빵 조각만 먹다 밥을 먹게되니 인제 살 것 같다』고 말하면서 미군포로 수용소에서의 지난 일들을 얘기하였다.

惠山鎭 미군포로수용소에 도착한지 이틀만에 미국인 구세군장군인 「로드」가 갑자기 사망하자 수용중인 미군고급장교들이 간호부주의로 사망했다고 항의를 하고 장례식을 그들 손으로 올리게 하여 달라고 요구, 단식까지 하는 소동이 일어나는 바람에 책임자와 감시원이 전부 갈리고 수용소 안에 대이동이 벌어져 자기들도 이리로 옮기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사실은 당의 요구에 의하여 옮겨진 것이었다.

이 소문이 삽시간에 합숙소안에 퍼지자 정치보위부에서 宋虎聲에게 달려와서 일체 미군포로수용소내의 일을 극비에 붙이라고 힐책하였다. 이때 宋虎聲은 『나는 조국통일의 납북협상을 지지한 사람이요. 내가 이남에 있을 때도 미군정의 지시는 받았지만 항상 이북의 통일노선을 지지하고 있었소. 지금이라도 나의 사상성을 알고 싶거든 祖統에 있는 金元鳳, 洪曾植, 成周寔한테 물어보시오.』하고 약간 쉬었으나 굵고 우렁찬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리고 정치보위부원들이 자기를 의심하고 있다고 몹시 불쾌해서 『내가 중국에 있을 때도 항상 좌익으로 지목되었고 또 지금이라도 나에게 지휘권만 준다면 국군과 「유엔」군을 무찌를 용기가 있소.』하고 호통까지 쳤다.

이일이 있은 후부터 宋虎聲이 수용되어있는 방문 앞에선 감시원이 지키게 되어 문병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식사는 하루에 옥수수 三백「그람」쌀四백「그람」, 합계 七백「그람」, 반찬은 산채나 명태찜, 된장국 그리고 때때로 두부와 돼지고기도 나와 제법 우대를 받는 편이었다. 담배는 하루에 질이 보통인 「중산」열 꼬치씩 때로는 中共산 담배를 배급받기도 하였다.

1월 중순에 접어들자 합숙소 안의 방배치가 변하여 安在鴻, 趙素昻, 吳夏英, 趙琓九는 특별실로 옮겨 극진히 우대를 받았다. 그러나 趙琓九는 오랜 해소로 피골이 상접하고 밤새도록 잠을 못 자기 때문에 딴 곳으로 옮겨갔다.

여기서부터 일과표가 작성되어「미군의 남조선침략사」「맑스·레니주의 기본」「金日成연설집」등을 매일같이 읽히고 하루에 二시간씩 黨에서 강사가 파견되어 좌담식 강의를 하곤 하였다. 이 때마다 嚴恒燮은 제일 아는척하고 질문도 도맡아 혼자하고 토론에도 나서기 때문에 동료인사들의 빈축도 샀다. 그러나 이 때문에 嚴恒燮은 강의시간의 총 반장이 되어 자진 공부하라고 지도도 하고 시간이 있으면 자기의 반일투쟁사를 자랑삼아 지껄이곤 하였다.

한번은 강의시간마다 자기 독특한 질문을 하여 강사를 골탕먹이곤 하던 朴烈이 일장의 무정부주의론을 장황하게 늘어놓아 嚴恒燮과 일대 논전이 벌어져 끝내는 서로 멱살까지 움켜쥐게 된 것을 尹琦燮이 중간에 들어 말렸다.

강의를 하건 말건 묵묵히 눈을 감고 앉아 있는 것은 吳夏英과 安在鴻이었고 趙素昻은 언제나 싱긋이 혼자 웃기만 하였다.

하루는 자진월북 무명연극인들로 구성된 극단이 합숙소의 위문공연을 왔다. 판에 박은 연극이지만 연극이 끝났을 때 연극단원중의 하나인 尹政民이 趙素昻을 발견하고 단에서 뛰어내려와 『趙선생님이 이거 어찌된 일입니까』하고 인사를 하자 내무서원들이 두 사이를 가로막고 일절 얘기를 못하게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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