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un.com 조선일보 국방,외교 입력시간 : 01.02(목)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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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동맹 50년]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
美 참전용사단체-국방부 50돌맞아 의미찾기 나서


미국 워싱턴DC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물’이 있다. 망토를 두른 미군 19명의 동상이 세워진 이곳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장소다.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한·미 안보동맹의 시발점이 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은 약 180만명에 달한다. 전쟁 기간 작전 중 사망한 군인 3만3651명을 포함, 약 5만4000명의 미국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미군 부상자는 약 10만3000명에 달했고 8177명이 실종됐으며 약 7000명이 전쟁포로가 됐다.

미국에 있는 약 8200개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단체들은 ‘피로 맺은 인연’을 토대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다.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로버트 세네월드(Senewald) 전 주한미군 사령관(73)은 “한국에 근무했던 동료들이 함께 모이면, 한국에서의 체험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이었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지난 50년간 한국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루는 동안 막후에서 안보를 지원하며, 한국이 성공적인 역사를 이루는 과정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전 참전용사 약 29만8000명이 거주하는 일리노이주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박물관과 도서관이 건립될 예정이다. 박물관 예정지인 투스콜라에서는 지난 2001년 6월 임시박물관이 개관돼, 이미 6000여명이 다녀갔다. 한국전쟁 관련 자료들을 보존하고 한국전쟁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한 이 박물관 건설 계획은 한국전 참전용사와 비무장지대(DMZ)에 근무했던 주한미군들의 한국체험을 담은 구술 회고록 작성 작업과 함께 추진된다.

그러나 미국사회에서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다. 미국 국방부는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아 지난 2000년 6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잊혀진 승리’인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전국적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냉전시대에 공산주의 세력의 침략을 물리쳐 공산세력의 확산을 막아냈던 한국전쟁의 역사적인 의미를 부각시켜, 미국 역사에서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전쟁의 위치를 되찾자는 것이다.

(워싱턴=姜仁仙특파원 insu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