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단장의 미아리고개를 아십니까”...<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6ㆍ25납북자문제 다룬 실록 다큐멘터리 시사회
16일 명동성당서 열려

6ㆍ25 전 쟁 납 북 인 사 가 족 협 의 회
www.625.in
Korean War Abductees Family U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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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회장 이미일)는 16일 저녁 7시 6.25전쟁기 북한에 의해 강제 피랍된 납북자 문제를 증언과 기록, 문헌, 국립영상기록관 등에서 찾아낸 영상자료 등을 통해 사실적으로 다룬 실록 다큐멘터리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People of No Return>(감독 사유진) 시사회를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연다.

2001년 납북어부 등의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비드의 별>로 전후 납북자문제를 환기시킨 바 있는 사유진 감독은 전시 납북자문제를 다룬 이 작품의 기획, 연출 등 1인 4역을 맡아 진행함으로써 한국 납북자 문제의 총체적인 문제제기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 작품은 다소 건조하고 자료중심적인 실록 다큐멘터리이다. 그러나 감독이 직접 발로 뛰어 도서관, 자료원 등 곳곳에 숨어 있는 관련 자료를 찾아내고, 중요 관련자들의 증언을 얻어 냄으로써 장인적인 노력을 보여주었다.

국립영상기록관에서 찾아낸 생생한 납치장면은 애절한 유행가 <단장의 미아리고개>와 오버랩된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우리의 감성세계에만 남아있던 이 노래는 하나의 역사적 기록으로 다시 태어난다. “철사줄로 두손 꽁꽁 묶인 채로 끌러갔던 당신들”은 이른바 전시 납북자들로 단 한 명도 공식적인 경로로 송환된 적이 없고 역사의 미제로 남아있다.

이 다큐멘터리가 성공적으로 다루어낸 것 중의 하나는 왜 북한이 당시 8만이 넘는 남한인사들을 왜 납북해 갔는지 그 원인을 조목조목 보여주고 있는 점이다.

북한 당국은 1946년에 이미 “인테리들을 데려 오라”는 지령을 내렸고, 1949년 주요 남한인사를 감시 포섭하며 납치하는 ‘주재지 사업‘, 1950년 7월 3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과 군사위원회 합동 연석회의에서 납한인사의 납치에 관한 <모시기 작전> 등을 지시했다. 남한의 주요인사를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부류별로 평양으로 끌고 가서 사상 개조를 받게 했다. <모셔오기 작전>, <적도관광>, <전출>, <소개작전> 등 갖가지 방법으로 북한은 남한 사람들을 북으로 납치한 사실을 영상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미국무부 기밀문서를 발굴, 납북자수, 납치경로, 납치형태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도 의미있는 성과로 보인다. 이 다큐멘터리는 6ㆍ25납북인사가족협의회 회원들의 열정적인 도움과 함께 제작 기간 3년여가 걸려 하나의 의미있는 기록물로 탄생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미일 회장은 “역사를 등한히 한 민족은 역사로부터 복수를 당한다”는 명구를 인용하면서 “가족과 생이별당한 채 50여년을 떨어져 사는 현재 진행형인 고통을 멈추기 위한 현실적 노력이면서 동시에 후손을 위한 역사적 작업”임을 강조했다. 러닝타임은 1시간 10분. 다큐멘터리는 시사회 현장에서 DVD 또는 비디오 테이프를 10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