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납치피해자가족…한국정부의 침묵비판
메구미씨 가짜유골…일본의 감정에 신뢰

[산케이신문: 서울=구보타 루리코 기자]
2006-7-5

요코다 메구미씨의 남편이었던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씨(44)에 대하여 한국전쟁때 북한에 납치된 한국인 납치자 가족회와, 전후 납북자들을 대표하는 가족회는 지난 4일, 서울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 단체는 “한국정부는 납치는 납치라는 것을 주장해야 한다. ‘납치’라고 말하지 않고는 김영남씨를 구해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이대로는 한국인 납치문제가 애매모호하게 되고 말 것이다” 며 위기감을 표시했다.

‘6.25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회장은 “(북한에 있는) 김영남씨가 ‘나는 납치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들이 납치라고 말하지 않는 것은 김영남씨를 버리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한국정부의 ‘침묵’을 강하게 비판했다. 메구미씨의 ‘사망’과 유골 진위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의 DNA 감정을 신뢰하고 있다. 메구미씨는 생존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납치피해자가족협의회’의 최우영회장은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통한 납치가족들의 재회는 송환과는 거리가 먼 비극’ 이라고 주장, 한국정부에 납치피해자의 안부확인과 송환을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요구했다.

한국에는 정부가 확인한 납치피해자 489명과 별도로 한국전쟁시 북한에 피랍된 민간인이 약 10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승만정권이 조사, 편찬한 83000명의 피해자 명부가 있다. 피해자 가족은 끈질긴 활동을 계속해 나가고 있지만, 노무현 정권은 전시 납북자의 생산확인조차 북한에 요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양 단체는 “남북교류도 민족공조도 좋지만 납치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납북의 평화와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