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8만명 이름부르기 미국 백악관 앞에서 열린다
미주탈북인권연대 내달부터

입력 : 2007.08.24 01:02

6·25 때 납치된 민간인 8만3000여 명을 비롯 전 세계 납북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귀환을 촉구하는 행사가 다음달 1일부터 워싱턴DC의 백악관 앞에서 개최된다.

미주피랍탈북인권연대는 22일 “일본의 희망을 위한 납북자 구조센터(ReACH)와 함께 6·25전쟁 당시 8만3000여 명이 북한으로 납치된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이들의 무사 귀환을 촉구하기 위해 매일 ‘납북자 이름 부르기’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에서는 두 단체 회원들이 번갈아가며 생사를 알 수 없는 납북자들의 이름을 호명할 예정이다. 미주피랍탈북인권연대의 한 관계자는 “8만여 명의 납북자를 모두 호명할 때까지 집회를 개최하는 데 약 4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서는 납치된 일본인 10여 명을 비롯해, 레바논 등 전 세계에서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피랍자들의 이름이 영문 알파벳 순으로 호명된다. 이와 함께 6·25 당시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과 생존자들의 송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미 의회에 상정하는 계획이 추진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납북자 문제를 환기하는 움직임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하원 특파원 May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