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25일 북녘을 향해 대북전단이 파주 임진각과 철원 백마고지에서 동시에 날았다.

6.25전쟁을 발발한 책임을 묻고, 제1,2차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등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탈북자단체와 전시납북자단체, 보수우파 단체, 일본인 납북자 단체 등이 힘을 합해 저마다의 간절한 소망을 담았다. 북에 두고 온 친지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북한 독재정권 타도의 의지, 끌려간 지 60년이 지나도록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부모에 대한 애끓는 마음과 북한 민주화에 대한 염원, 남한에 대한 야욕을 멈추고 북핵폐기와 개혁개방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단체들의 소망은 조금씩 달랐지만 자유 통일과 평화 번영, 그리고 6.25 재발 방의의 의지만은 같았다.

특히 대북전단을 ‘북을 향한 공중 어뢰’ ‘민간이 행하는 북진통일’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들의 의지와 뜻이 북한 내에 널리 퍼지기를 소망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등 탈북자단체 및 납북자단체들은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북으로 날려보냈다.

1달러 지폐 3000장과 북한의 인권유린과 천안함 폭침 등을 담은 DVD 500장도 함께 담겼다.

대북전단 등을 담은 대형풍선 10개 외에도 통일을 기원하고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소망 등을 담은 편지를 매단 소형풍선 1000개도 북녘땅을 향해 날았다.

단체들은 또 북한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타도 김정일’ ‘독재자 김정일 OUT’ 등을 인공기에 적은 뒤 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북한에서 6.25전쟁을 북침으로 배우는데, 6.25 60주년을 맞아 북한 동포들에게 6.25전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대북전단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국민행동본부와 대북풍선단도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

이날 행사에는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와 일본 납북피해자 단체인 ‘일본인 납북자 구출회’ 등 납치피해자 가족들이 함께해 납북자 송환에 대한 의지와 함께 북한 정부의 불법행위를 규탄했다.

대북전단에는 1990년대 중후반 북한주민 300만명 아사와 김정일의 복잡한 사생활, 외국인 납치 등 북한 김정일 정권의 폭정과 내부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내용과 함께 6.25 남침과 천안함 폭침, 탈북하는 방법 등이 담겼다.

단체들은 105개의 풍선에 총 630만장의 대북전단을 살포했다. 앞서 23일 600만장의 전단을 살포하려 했으나, 바람의 상태가 좋지 않아 풍선 10개에 전단 60만장을 보냈었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대북전단은 천안함 복수를 위해 김정일에게 보내는 정의·진실의 공중어뢰”라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작은 정보나마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이어 “민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복수는 지금으로선 풍선으로 ‘북침’하는 것 뿐이다. 정부가 천안함 46용사의 희생과 6.25전쟁에서 헌신한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강력히 나서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아직 살아있다는, 애국심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북한에 보여주려 했다. 부디 젊은층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해 주길 바라고, 특히 친북좌파주의자들도 각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인 납북자 구출회 니시오카 쓰토무 회장도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을 납치하는 범죄 집단인 김정일 정권을 끝장내는 진실의 풍선에 힘을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시오카 회장은 최근 ‘납북자 가족회’ 등의 일본인 납북피해자 관련 단체와 함께 ‘대북풍선 삐라 보내기 일본 실행위원회’를 구성하고 대북전단 살포에 동참했다.

그는 “일본인을 비롯해 납북된 외국인들이 불안과 괴로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국가는 당신들을 잊지 않았음을 기억해달라. 부디 희망을 갖고 우리가 가는 날까지 기다려달라”고 힘주어 말했다./데일리안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