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중 납북된 피해자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 활동이 시작됐다.

6.25전쟁납북피해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명예회복위원회'는 13일 위원장인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출범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위원회는 납북피해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내년 1월 초 부터 전국 각 시·군·구에 230여개의 창구를 개설, 피해사례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재외국민들은 재외공관에서 접수받는다.

재외공관과 각 시·도가 접수 내용을 1차 조사한 뒤 의견서를 첨부해 위원회로 넘기면 위원회는 보충조사를 거쳐 납북피해 여부를 심의·결정하게 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미 60년이 흐른 문제라 납북이냐 아니냐를 판정하는 문제에 어려움과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심사 기준 등은 앞으로 많은 논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향후 진상규명 결과를 바탕으로 명예회복을 위한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대북협의를 통한 생사확인·상봉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진상규명 결과를 토대로 향후 남북관계 상황에 따라 관련 협의가 남북적십자회담 등에서 논의되면 대북협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통일부·외교통상부·국방부·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등 정부위원 5명과 민간위원 9명으로 구성됐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출범회의에서 "납북피해 발굴 및 신고를 바탕으로 진상조사 및 정리, 기념사업 추진 등 사업 자체가 복잡하고 상당히 방대하지만 납북피해 진상을 정확히 규명해 납북된 분들과 그 가족의 명예를 회복시켜 드리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마련된 위원회 사무국 개소식에 참석해 "이제 국가가 만시지탄(晩時之歎)의 마음으로 잃어버린 국민을 찾아 나선다"면서 "정부는 무거운 책임간으로 전쟁 중 납북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납북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장관은 또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