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3일 6·25전쟁 중에 발생한 납북 피해 사례들에 대한 진상규명 작업에 공식 착수했다.

그간 전후 납북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과 보상은 있었지만 전시 납북자에 대한 정부의 진상규명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6·25전쟁 납북 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 피해자 명예회복위원회'(위원회)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김 총리는 "납북 피해에 대한 정확한 진상을 규명해 납북된 분들과 그 가족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드리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면서도 "6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납북자 문제를 정리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전시, 전후를 막론하고 납북자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생사확인과 송환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6·25전쟁 납북 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 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무총리 소속으로 설치된 위원회는 6·25전쟁 중 발생한 납북 사건의 진상조사, 납북자·납북 가족 여부 심사와 결정 및 명예회복, 납북자의 생사확인 및 송환 등과 관련한 사항을 심의, 의결한다.

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외교통상부 장관,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등 정부위원을 비롯해 통일부 장관의 추천을 받아 국무총리가 위촉한 전시 납북자 가족 3명, 민간위원 6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회의 직후 중앙청사에 마련된 사무국(사무국장 유종렬) 개소식도 개최했다.

정부는 7종의 6·25전쟁 납북자 명부를 바탕으로 전시 납북자가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납북 피해 신고는 내년 1월 초부터 전국 기초자치단체(시·군·구) 및 151개 재외공관 등을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

위원회는 법정 조사활동 기간인 4년 내에 진상규명을 완료하고 조사활동 종료 후 6개월 내 진상조사보고서를 작성한다.

또 진상조사 완료 시점에 납북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각종 기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