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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비정부기구(NGO)인 북한인권위원회가 분석해 12일 공개한 평양 외곽의 외국인 납북자 거주지 인공위성 사진. 구글어스 자료 사진을 북한 위성 사진 판독 전문가 커티스 멜빈씨가 분석했다. 북한인권위는“평양 북동부의 동북리 초대소 일대에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 한국·일본인 납북자 거주 시설이 존재한다. 평양 동쪽의 대동강변엔 1970년 일본 요도호를 납치한 범인들이 살고 있는‘일본혁명마을’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 인권관련 단체들이 연합해 만든 북한인권위는 이날“북한이 6·25전쟁 이후 한국·일본·중국·프랑스·이탈리아 등 12개국의 18만여명을 납치했다”며, 관심국들이 납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적 연대를 결성할 것을 촉구했다. /구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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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외국인 납치 행위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의한 조직적인 시도였습니다. 이는 현대에 가장 큰 범죄 중 하나입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리처드 알렌 북한인권위원회(HR NK) 공동의장은 12일 워싱턴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열린 '북한의 외국인 납치범죄 보고서 발표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납북자 문제와 관련한 국제적 연대를 모색하고, 북한의 납치 행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미 의회에서 채택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한국·일본·태국·네덜란드·루마니아 등 납치피해 5개국 주미대사관 관계자와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특사가 참석했다. 또 납치 피해자 가족으로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과 마쓰모토 데루아키 일본 납치피해자가족회 사무국장 등도 참석해 납북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위원회측에서는 14개국 대사에게 초청장을 보냈지만, 이날 행사엔 주미 일본대사만 참석했고 한국에선 정무공사가 참석했다.

북한인권위는 이날 보고서에서 "북한은 6·25 때부터 지금까지 12개국, 18만여 명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6·25 당시 납북된 한국인 8만2952명, 휴전 이후 납북된 어부 등 3824명, 일본에서 북송사업으로 건너간 총련 동포 9만3000여명, 일본인 납치자 17명 등을 포함한 것으로, 그동안 개별적으로 제기돼왔던 납북 기록을 집대성한 것이다. 이 외에도 중국·프랑스·이탈리아·레바논·네덜란드·루마니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요르단·태국 등에서 납치 피해가 발생했다. 척 다운스 북한인권위 사무총장은 "김일성에 이어 김정일이 1976년 외국인 납치를 지시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후 1982년까지 납치행위가 대거 일어났다"고 했다.

북한인권위는 이와 함께 평양 동북부의 동북리 초대소 일대의 외국인 납북자 거주지 및 대동강변의 일본 요도호 납치범 마을인 '일본혁명마을' 위성사진도 공개했다. 인권위측은 "북한에서 탈출한 한국과 일본인들의 회고록 등을 참조해서 공통된 위치를 확인했다"며 "외국인 납치 피해자의 경우 김정일 정치군사대학에서 일본어나 유럽 언어 등을 가르치도록 강요받았다"고 했다.

북한인권위는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의 양자 협상은 물론, 북한에 납북자들의 생사를 확인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가족 재상봉 및 송환, 유해 인도 등을 요구할 것을 권고했다. 또 미국에 대해서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앨런 공동의장은 "이 보고서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도 전할 것"이라고 했다./워싱턴=임민혁 특파원 lmhcoo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