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납북인사가족協’호소
“美·北정상회담 의제 다뤄야”
내일 정부에 공개질의서 발송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족회)가 전쟁 납북자 문제 해결이야말로 남북 평화의 선결 요건이라고 호소했다.

가족회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에 “가짜 평화 쇼로 전쟁 납북 피해자들의 존재와 비원(悲願)을 덮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6·25 전쟁 납북자 문제를 공식 의제화해달라고 두 번의 기자회견과 21일 동안의 릴레이 시위에서 요구했지만,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토로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일본 납북자 문제를 거론하고 해결을 주문한 반면 자국민 납북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절호의 기회에 납북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면 북한이 져야 할 책임을 한국 정부에 물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6·25 전쟁 납북자 규모는 약 1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전쟁 납북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납북자 문제를 앞으로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인도적 차원으로 협의하겠다는 정부 답변에 대해 가족회는 “납북 피해는 북한의 범죄이기 때문에 인도적 차원의 문제가 될 수 없다”며 “의제를 별도로 분리해 북한의 시인을 받아내고 법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도 인도적 차원의 해결을 추진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는 게 가족회의 평가다.  

가족회는 대정부 공개 질의서를 통해 “납북자 문제는 남북 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협의해 나간다고 하는데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관계가 좋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북한과의 평화적 공존을 추구한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가족회는 “납북자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결 없는 평화가 지속 가능한 진짜 평화인가”라고 물었다.

가족회는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북 정상회담 의제화를 촉구하는 외신 기자 브리핑을 개최하고, 정부에 공개 질의서를 보낼 계획이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