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웜비어 부모, 12월 22일 방한

입력2019.10.30 17:12 수정2019.10.30 17:12 지면A6

납북피해자 대회서 증언
정부 당국자와 면담 성사 관심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지 6일 만에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웜비어가 다음달 22일 방한한다.

이미일 사단법인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은 30일 “내달 22일 개최하는 ‘북한의 납치 및 억류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위한 국제결의대회’에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 행사에서 북한의 납치 및 억류 피해에 대해 증언한 뒤 법적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웜비어의 부모 외에 동생이 납북된 일본의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 가족 연락회’ 마쓰모토 데루아키 사무총장, 한국의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인 황인철 씨, 태국인 납북피해자 아노차 판초이 씨의 조카 등도 참가할 예정이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가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혐의를 받아 북한으로부터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2017년 6월 13일 혼수상태로 석방된 뒤 엿새 만에 숨졌다.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해 4월 미국 법원에 북한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그해 12월 5억114만달러 배상 판결을 받았다. 미국이 압류 중인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소유권도 사실상 인정받았다. 이들의 방한은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이후 두 번째다. 첫 번째 방한 당시 우리 정부 당국자와 면담하려 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