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북한에 억류됐다 뇌사 상태로 미국에 송환돼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다음달 한국을 방문해 국내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법적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신디 웜비어가 다음달 22일 열리는 ‘북한의 납치 및 억류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위한 국제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웜비어 부모는 이 행사에서 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에 대해 증언한 뒤 법적 대응 방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북한 정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5억달러(약 5841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으며, 최근 미국이 압류하고 있던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소유권을 사실상 인정받았다. 이들은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대북 인권 관련 집회와 행사 등에 참석하고 있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북한에 관광을 갔다가 평양의 한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됐다. 이후 17개월 만인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왔으나 6일 만에 숨졌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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