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방송, 故 안재홍 선생 생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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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01/06/28 (목) PM 03:39:50  (수정 2001/06/28 (목) PM 03:45:10)    조회 : 16  

北방송, 故 안재홍 선생 생활 소개 

북한방송이 6.25전쟁 때 납북된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었던 민세(民世) 안재홍(安在鴻) 선생의 북한생활을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평양방송은 지난달 26일 `위대한 품에 안겨 빛나는 삶`이란 제목의 보도물을 통해 안 선생이 6.25전쟁 때 `김일성 장군님의 정치를 지지한다는 자기의 의사와 입장을 밝힌 `성명`을 발표하고 북반부로 의거해 왔다`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안 선생이 광복 직후 미국에 의존해 통일을 이룩할 생각을 하면서 좌우합작과 반탁운동에 앞장섰고 나중에는 미 군정청의 민정장관까지 지내는 등 친미매국의 길에 들어섰으나 `날이 갈수록 미국은 원조자가 아니라 남조선을 식민지로 강점한 침략자라는 사실을 점차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안 선생은 자신의 친구였던 김 구 선생과 김규식 선생이 1948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연석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뒤 그들로부터 김일성 주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김 주석을 민족의 위대한 수령으로 높이 모시고 한생을 다할 때까지 따르려는 결심을 깊이 갖게 됐으며 결국 자진 월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월북 이후 안 선생은 자강도 만포까지 후퇴하는 과정에 `떳떳치 못한 과거 때문에 늘 우울한 기분으로 있었고 전도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평양방송은 전했다. 

이 사실을 보고받은 김 주석은 그를 잘 돌봐줄 것을 특별히 지시하고 인삼ㆍ녹용 등 고급약재를 선물한데 이어 주치의와 전담 간호사까지 배치토록 했으며 종전 이후에는 평양시내 고급주택에서 높은 대우를 받으며 여생을 편히 보내도록 배려했다고 방송은 밝혔다. 

안 선생은 1956년 5월 15일 처음으로 전 남한 국회의원들과 함께 김 주석을 내각 집무실에서 만나 진지한 담화를 나눴으며, 이후부터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다고 이 방송은 말했다. 

평양방송은 이어 안 선생이 `김 주석의 각별한 배려에 감명돼 임종을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 주사약으로 생명을 연장해가며 김 주석을 칭송하는 글을 완성했다`고 전한 뒤 그의 장례식은 김 주석의 지시에 따라 `사회장`으로 치러졌다고 소개했다. 

평양방송은 안 선생의 일제 때 행보와 관련, `민족적 양심을 간직하고서도 부르주아 민족주의 운동에 나서는 등 어지러운 시대의 탁류에 휘말려 향방없이 헤매다가 말기에는 민족배반의 길에까지 빠져들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 평택 출신인 안 선생은 3.1운동 직후 대한청년외교단을 조직하고 항일운동에 앞장섰고 조선일보 주필과 사장, 신간회 총무간사를 역임한 민족주의 사학자로 일제치하에서 9차례에 걸쳐 옥고를 치렀다. 

해방후 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과 미군청정 민정장관을 거쳐 평택에서 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6.25전쟁 때 납북돼 1965년 3월 1일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평양방송은 지난해 7월 안 선생은 현재 평양 근교에 있는 `특설묘지`에 안장돼 있다고 전했다. 

특설묘지는 평양시 삼석구역 원신리에 조성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북한방송이 이곳에 제헌 국회의원이었던 김경배(金庚培)ㆍ황윤호(黃潤鎬), 소설가 이광수(李光洙) 등이 안장돼 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납북된 후 북한에 기여하지 못했지만 역사적으로 `매장`할 수 없는 사람들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연합=최선영 기자]         2001. 06.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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