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일자 : 2001/06/25(월) 11:45

전쟁길 체험 납북길 따라 걷기 

6·25전 당시 북한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던 납북자 가족들이 가족들이 겪었던 고통을 직접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6·25사변 납북자가족회`는 25일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독립공원에서 임진각까지 `전쟁체험 납북길따라 걷기` 대회를 열었다. 


독립공원은 6·25 당시 북한군의 남측인사 학살장소로 쓰인 서대문형무소가 있던자리. 


행사에 참가한 500여명의 납북자 가족들은 상당수가 6·25를 체험한 60세 이상의 세대들로 이들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납북자의 조속한 송환을 북측에 촉구하고 우리 정부가 납북자 송환에 힘쓸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행사를 마치고 납북자들의 납북경로를 따라 서울 은평구 구파발까지 8.2km를 행진했다. 


이후 미리 준비된 버스 8대에 나눠타고 임진각 1km앞에 도착한 이들은 점식식사로 주먹밥을 먹으며 납북 당시의 고통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고 임진각까지 걸어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납북자가족회 회장 이미일(52·여)씨는 "이번 행사는 납북인사들이 끌려간 길을 따라 걸으며 그들의 고난에 동참하고 납북자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할때 반드시 51년 전에 데리고 간 가족들을 데리고 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