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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홈피에 올린 6.25전쟁납북자 가족의 호소문 (7)
이름: 서정식
2006-02-09 16:40:39  |  조회: 6809
노무현 대통령님께

나라 살림을 하시느라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저는 1950년 6월 25일 6.25사변이 났을 때 대법원 행정처 경리 과장이셨던 서 승근 씨의 장남 서 정식입니다. 공무원이셨던 신분 때문에 아버님께서 납북되신 후 벌써 56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까지도 6.25전쟁 납북자에 대한 정부차원의 진실 규명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이제 72세가 되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마지막으로 사법부에 소를 제기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6.25 당시 저의 집은 부모님과 5남매 모두 일곱 식구가 서울 중구 장충동 2가 대법원 관사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누이는 숙명여고생, 저는 서울중학교 3학년생, 동생 둘은 방산 초등학교를 다녔고, 막내 여동생은 3살짜리 갓난아이였습니다. 6월 25일은 일요일이어서 집에 계시던 아버님이 전화를 받으시더니 전쟁이 났다 하시며 바로 대법원으로 출근하신 후 귀가하시지 못하셨습니다. 6월 27일 새벽에 아버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식구 전부 서울역으로 나오라고 하셨는데 어머님은 당황해서 그대로 앉아계셨습니다. 6월28일 새벽에 아버지께서 집에 오셔서 차가 오는 대로 함께 피난을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녁8시에 차가 왔는데 운전기사가 지금 맥아더사령부에서 군인이 서울에 들어오고 있고 피난민은 한강을 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우리식구들은 차에 탔다가 다시 내렸고, 피난가지 말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었는데, 그 날 서울에 인민군이 들어왔습니다.

아버지는 대법원에 가 보셔야 한다고 나가신 후로는 일체 소식을 알 수 없습니다. 그 후 어머니는 병석에 누워 계시다가 화병으로 3년 만에 돌아가셨고 저희 남매들은 각각 친척집에 분산되어서 고아처럼 살았습니다. 막내 여동생은 병을 앓다가 끝내 죽었습니다. 저희집안은 큰아버님도 같이 납북되셨는데 저희 집안 같이 형제가 두 분 이상 납북되신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가 바라는 바는 소송가액에서도 나타나지만 보상이 아닙니다. 국가의 공무를 수행하다가 납북된 6.25전쟁납북자 공무원의 경우 우선 실태를 명확히 밝혀 생사를 확인해 주시고, 그 분들의 명예회복과 나아가 후세에 교훈으로 남겨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06년 1월 25일
6.25전쟁 당시 대법원 행정처 경리과장 서 승근의 장남
서 정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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