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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망배식 헌시 낭송 - 최영재
이름: 관리자
2016-09-28 14:26:05  |  조회: 1616


헌시(獻詩)



 <목 터지게 부르고 싶다>

 

 

66년 전 찌는 듯한 여름

저 임진강 하늘은

다 보고 있었다

 

바로 이 길을 지나

두 손 묶여 북을 끌려간 억울한 사람들

목말라 혀가 타 들어가던

일그러진 얼굴들

피 범벅 상처투성이의 죄 없는 맨발들

너는 다 보고 있었다

 

한 전쟁 미치광이가

국토를 짓밟고

국민을 강제로 끌고 가도

속수무책이었던 허약한 정부

 

66년 지나

이제 나라는 탄탄해져 다시는 무참한 일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으리

다시는 놈들에게 사랑하는 가족을 절대로 빼앗기지 않으리

 

그로부터 60여 성상

한 많은 세월 흘렀건만

우리 납북인사 가족들 가슴을 사정없이 할퀸 생채기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아물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만나겠지

언젠가는 피맺힌 한을 풀며

얼싸안고 펑펑 울 날이 오겠지

너무도 막막한 기대에 속고 속으며 기다렸으나

 

지금 사셨다 한들

님들의 연세는 속절없이 점점 높아만 가니

가족들의 기막힌 가슴은 미어지기만 하는데

 

인간의 최고 가치인 인권 존중의 시대

강제로 잡혀 간 우리 납북인사들의 생사 확인마저

단 한 마디 알려주지 않는 비열한 무리들이

증오스럽기만 하다

저주스럽기만 하다

 

천우신조 혹 살아 계시다면

만나서 얼싸안을 희망의 날 결코 단념하지 마시오소서

혹 돌아가셨다면, 북녘하늘 떠도는 가엾은 영혼이시여

비통한 이승의 운명 다 잊으시고

살아남은 가족 내려다보시며 영원한 안식 누리소서

 

우리의 아버지와 형제를

맨 마지막으로 지켜본 임진강 하늘이여

피눈물 흘리며 끌려가신 님께서

이제는 처절한 기다림에 지친 남은 가족들 위로하게 해 다오

 

66년 전 그날과 똑같은 임진강 하늘이여

그날 네가 보았던 끔찍한 사연일랑 구름에 얹어 보내고

처절했던 피 묻은 몸과 영혼을 포근히 안아다오

 

아아, 납북인사와 그 가족이 만나는 감격, 감동의 날이여 기어이 어서 오라

정말 그날이 온다면

꿈같이 정말 그날이 온다면

우리는 모든 일 다 팽개치고 이 길로 맨발로 달려와

66년 동안 부르고 싶었던 그리운 이름

목 놓아 실컷 부르고 싶다

 

아버지....!

형님.....!

아우야....!

 

목 터지게 부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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