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운영자
2001-09-27 00:00:00 | 조회: 1950
1962년 4월 3일 동아일보에서
죽음의 歲月 ⑤
납북인사 북한생활기
줄줄이 묶어 북행
가도가도 끝없는 암흑의 행로
걷지도 못할 때에는 사살
드디어 9월 12일부터 서해안 일대에 UN군에 의한 대대적인 폭격이 감행되고 15일부터 仁川상륙작전의 전초전이 벌어지기 시작하자 이에 당황한 괴뢰군들은 이 날밤부터 각 형무소, 비밀 감금소에 수감중인 인사들을 모두 줄줄이 묶어 彌阿里고개와 靈泉고개 두 갈래로 갈라서 납북해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신병으로 걷지 못할 인사들은 각 형무소 각 감금소 안에서 또는 산으로 끌고 가 그대로 모두 사살하여 버렸다. 이때 사살 당한 인사들은 金允實(목사), 全仁善(목사), 姜遂昌(경관), 朴潤準(언론인)등등 수백 명에 달하였다.
議政府방면으로 끌려가는 인사들중에는 朴俊植(검사) 李愚卿(판사), 鄭義和
(판사) 李春棍(군인장교), 朴聖大(경관) 崔林(내무장관비서) 許南洙(국회총무과장) 文澤圭(변호사), 林俊洙(법관), 李福本(연극배우) 등 三천여명이나 되었다.
이즈음 후퇴로를 막기 위한 UN공군의 폭격은 야간에도 극심하였다. 議政府
못미처 「앵무산」고갯길로 접어들 무렵이었다. 갑자기 하늘을 덮는 폭음과 함께 수 없는 조명탄이 하늘에서 터졌다. 대낮같이 밝은 조명탄 불빛 아래 줄줄이 묶여 가는 납치인사들의 대열은 마치 개미떼인양 길을 메우고 꿈틀거렸다.
『빨리 엎드렷!』
순간 다급히 사방에서 고함치는 인민군들의 앙칼질 목소리가 어둠 속으로 흩
어졌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갈증이었다. 물을 달랄 수도 없고 또 달라고 해봤자
줄리도 만무였다. 그러므로 이들 인사들은 실개천에 이르기만 하면 서로 다투
어 뛰어들어서는 고개를 박고 물을 마구 들이키는 것이었다.
그러면 인민군은 길이 늦는다고 마구 호통을 치며 총대로 어깨와 엉덩이를
마구 갈겨대었다.
험한 「앵무산」비탈길에 이르렀을 무렵 이미 납치인사들 중에는 더 걸을
수 없는 중환자들이 속출하였다.
그중 맨 처음 쓰러진 것이 鄭義和였다. 인민군들은 이러한 환자들만 한곳에
모아놓고 그 외는 모두 앞으로 가게 하였다. 이윽고 터벅터벅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는 이들의 등뒤에서 연발하는 「따발총」소리가 산간에 메아리치면서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이때 희생된 사람은 맨 먼저 쓰러진 鄭義和, 崔林,
金仁洙(경관), 金中正(변호사) 崔哲(법관), 申載湜(검사)등 수십 명이었다.
이들 납치인사들은 臨津江을 건너 長興里로 빠져서 平壤을 거치지 않고 직
접 江界로 또는 元山쪽으로 올라간 쪽도 있었다.
그 이유는 UN군의 진격이 물밀 듯이 괴뢰군의 뒤를 뒤밟아 진격하여 들어가
기 때문이었다.
平壤으로 끌려간 이들 납치인사들이 그곳에 제 一착으로 도착한 것은 10월
10일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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