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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납북이야기

제1회 6·25 납북 관련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자 : KWARI
출판사 : 한국전쟁납북사건자료원
발행일 : 2012

책소개
제1회 6·25 납북 관련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6·25 납북이야기』는 잊혀진 전쟁납북자 문제 홍보의 일환으로 2012년 3월 처음으로 개최한 6·25 전쟁 납북 관련 에세이 공모전의 입상작 16편을 엮은 것이다. 응모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았는데도 마감일까지 접수된 작품수가 채 30편을 넘지 못했다. 아직도 전 국민적 공감에 이르기까지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음을 느낀다. 비록 응모자는 적었지만 전쟁납북의 비극을 고스란히 담아낸 애절한 사연들이 많아 전쟁납북자 문제를 조금이라도 일반인들에게 더 알리고자 책으로 출간하기로 하였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납북되어 험난한 삶을 사셨을 분들에게 남한의 가족들이 드리는 영원한 사랑의 고백이 되었으면 한다. 세월이 흘러도 납북된 가족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접을 수 없다. 이미 돌아가셨다면 유해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목차
4 책머리에
6 심사평
15 식탁엔 아버지 밥그릇이 놓여 있었다 대상_김성숙
24 단 한 번 만이라도 최우수상_이경숙
29 오늘도 불러보는 그리운 그 이름 최우수상_김성훈
46 납북의 한(限)·그 혼백을 찾아서 우수상_이상훈
62 뼈아픈 나의 6·25 우수상_정덕화
76 어찌 그날을 잊을 수가 있을까 우수상_홍능자
83 가슴에 심은 물망초 장려상_이지수
95 6·25 전쟁 납북자에 대한 걸음마 장려상_황유진
102 물망초 장려상_김철기
111 하늘 어느 곳에 계시는지 장려상_김미혜자
118 거울 앞에서 장려상_최의영
131 독립유공자 아버님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하며 장려상_이재호
135 무더웠던 그 해 여름밤 장려상_김원형
149 금강산 가족 나들이를 꿈꾸며 장려상_이중희
153 생각하면 할수록 보고 싶은 큰오빠 장려상_황종순
157 6·25 전쟁 관련 에세이 장려상_조정기
책속으로
수필은 하나같이 60년이 넘는 동안 가슴에 품고 살았던 한과 고통을 담고 있다. 전쟁 당시 열 살이었던 사람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제는 일흔이 넘은 노인이 되었다. 열 살 내외 어린이의 아버지가 납북되었다면 전쟁 통에 그 가족의 삶은 어떻게 되었겠는가. 아들이 북한군에 강제로 끌려간 부모의 심정은 또 어떠했을까. 평생 치유할 길이 없는 한을 품은 사람들이 쓴 글이니 한이 맺힌 사연이 담겨 있을 수밖에 없다. 아직 태어나지 않았던 세대에게도 아픔은 전수되었다.

대상을 받은 '식탁엔 아버지 밥그릇이 놓여 있었다'(김성숙)는 여덟 식구 단란했던 가족이 겪은 납북의 고통을 담은 글이다. 아버지는 납북되었고, 오빠도 잡혀갈 위기를 겪었는데 집에서 기르던 토종 돼지 꺼먹이도 인민군에게 빼앗겼다. 아버지는 어떻게 되었을까. 어머니는 아버지가 끌려간 아랫길과 꺼먹이가 끌려 간 윗길을 번갈아 보고 계셨다. 가난한 살림에도 식탁에 아버지의 밥그릇을 차려놓는 어머니의 가련한 모습이 눈물을 자아낸다. 오빠와 꺼먹이는 돌아왔지만 아버지의 소식은 없다. 그런 가운데도 아버지의 밥그릇은 차려졌다.

최우수상 '오늘도 불러보는 그리운 그 이름'(김성훈)은 납북자 가족이 아닌 대학생이 쓴 글이다. 북한의 정치 체제, 문화적 특징이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북한 이탈 주민 문제에 관해서는 관심을 지니고 있었지만 납북자 문제는 몰랐던 대학생이 납북자 이름 부르기 행사에서 만난 김기훈이라는 노인이 들려준 이야기를 글로 옮겼다.

아버지, 형, 이제는 노인이 된 김기훈이라는 인물, 이 세 사람이 함께 북으로 끌려가다가 한 사람만 기적적으로 탈출했다. 아버지와 형은 영원히 소식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영화 같은 이야기를 제 3자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쓴 글이다. 젊은이들이 6·25 전쟁, 납북자 문제에 별다른 관심이 없거나 심지어는 그 존재 자체조차 모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김기훈 노인의 말을 들으면서 대학생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모든 국민이 알아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문제가 망각되고 있는 현실을 깨우쳐 준다.

최우수상 '단 한 번 만이라도'(이경숙)는 납북된 남편을 그리다가 일생을 보낸 어머니의 이야기다. 어린 삼남매를 데리고 엄동설한 추위 속에서 1·4 후퇴의 피난길을 떠나야 했던 어머니는 7살 아들이 길에서 어디로 갔는지 잃어버린 채 세 살배기 딸이 새파랗게 얼어붙은 발로 눈밭 길을 걸어가도록 재촉했다.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그 딸을 살리려고 피난길에 갖고나간 전 재산을 써버릴 수밖에 없었다.

잃어버린 아들을 찾으려고 밤이면 종이에 얼굴을 그리고 낮에는 방을 6·25 납북 이야기 붙이며 헤매고 또 헤매어 드디어 4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어린 아들을 찾아내었다. 여자 혼자의 힘으로 어린 세 자식을 부둥켜안고 전쟁의 아픔을 감내해야 했던 어머니였다. 그 눈물겨운 사연을 담은 글이다.

그래도 어머니는 강했다. 남편 없는 자식들을 키우면서 늦은 밤에는 정화수를 떠서 장독대에 올려놓고 남편이 돌아오기를 빌었다. 이미 세상을 떠났을 지도 모를 남편의 건강을 걱정하면서 납북되던 여름에 전해주었던 짧은 반바지가 평생의 회한으로 남았다. 그 짧은 바지 때문에 추웠을 것을 걱정을 하면서 6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다. 읽는 사람의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눈물겨운 이야기다.

각각의 수필에는 납북인사들의 비극과 남은 가족들이 겪었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커다란 고통의 작은 부분만이 담겨 있다. 대상 1편, 최우수상 2편, 우수상 3편 외에 장려상을 받은 작품에도 경중을 따질 것 없이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 아마추어들의 글이기에 서투른 표현과 구성상의 미숙함도 많지만 중요한 것은 글의 기교나 수법이 아니다. 담겨 있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