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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간 그들

6·25 전쟁 납북가족 증언집

  자 : KWARI
출판사 : 한국전쟁납북사건자료원
발행일 : 2012

책소개
6·25 전쟁 납북가족 증언집

『사라져간 그들』은 6·25 전쟁 중 무고한 민간인들이 어떻게 납북되어 갔는지 그 실상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전쟁납북자의 신분은 모든 분야를 다 포함하고 있어 이 증언집에도 각 분야의 사례를 고르게 배분하였다. 총 22건의 증언은 북한이 남한민간인 납치를 얼마나 철저하게 조직적으로 준비했는지 잘 드러내고 있다. 부록으로는 납북된 후 탈출에 성공한 두 분의 증언을 실었다. 북한군이 후퇴할 때 갑자기 사라진 남한민간인들이 모두 북한으로 강제로 끌려갔음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1차 증언자료다.

ISBN 978-89-958475-8-9
목차
머리에
4 역사 복원을 위하여 이미일
납북자 가족 증언
13 아버지의 방 이광수
23 산 너머 남촌에는 김동환
35 피 묻은 적삼의 국학자 정인보
45 정의正義를 붓 삼은 언론인 이길용
59 아빠 금방 올게 권태술
67 돌아온 손목시계 김근호
77 긴 세월이 흘렀지만 아버지가 늘 그리워 김우종
85 양을 두고 떠나지 못했던 목자 김유연
95 내 곁을 맴돌던 낙엽, 당신인가요 김재봉
103 미아리 고개에서 흘리는 눈물 김정기
111 아버지와 함께 사라져 버린 세상 서병호
121 오빠, 살아있나요? 안호철
133 목메어 부르는 이름 윤태경
139 기약없는 상봉의 날 이규찬
147 내 이름에 담긴 아버지의 기대 이성환
163 나 대신 아들 살려주오 이인현
171 회한悔恨의 마포포구 이채덕
181 생사生死를 함께 한 전선戰線의 형제 이형호
191 의용군의 아들로 살다 최시철
199 마지막 거수경례 최준
211 전쟁이 가르쳐준 인생 최홍식
219 내겐 여전히 로맨틱한 당신 하격홍
부록 - 납북 후 탈출인사 증언
234 죽음의 행진 김용일
242 기적 같은 탈출 박명자
책속으로
증언들을 종합하여 볼 때 납치 연행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서울을 단 3일 만에 점령한 북한은 자수를 권고하는 선전을 하는가 하면 한 편으로는 지방 좌익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중요 납북대상자들의 거처 확보에 나섰다. 적극적으로 피신해있던 분들이 잠시 집에 들렀을 때 동네 좌익들의 밀고로 내무서원이 곧바로 집으로 들이닥쳐 납치해가는 경우가 가장 강압적이었다. 은신하지 않고 집에 그대로 있었던 경우는 물어볼 말이 있다면서 잠시 데리고 갔다가 돌려 보내준다고 하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소위 의용군이라는 미명 하에 강제로 끌고 간 청년들의 경우 학교나 회사에 나오라고 해서, 길에 다니는 청년들을 마구잡이로 잡아서, 징집대상자가 있는 집을 가가호호 다니면서 강제로 징집해갔다.

납치 대상자가 피하고 없을 경우 아들을 대신 잡아가 모진 고문을 가함으로 아버지가 자수하도록 하여 아들이 풀려났는가 하면 아버지가 미처 자수를 못하여 아들이 대신 끌려간 비극도 있었다. 자기 대신 잡혀간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면 그 살아남게 된 아들과 아버지의 삶이 얼마나 힘겹고 무거웠을까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부록으로는 납북 후 탈출에 성공한 김용일 씨와 박명자 씨의 증언을 동영상으로 채록한 원문에서 발췌하여 실었다. 이 증언은 납치된 남한민간인들의 북송 경로에 대한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쟁 당시에는 북한으로 강제로 끌려간 전쟁납북자 중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이 상당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 두 분 외에 살아계신 분들이 거의 없다. 김용일 씨의 경우 서북청년단원으로 북한 점령 하에서 소위 '정치범'에 해당되는 남한민간인들의 통상적인 납북 과정을 대표하는 사례로 여겨진다. 피랍자가 내무서와 정치보위부를 거쳐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될 때까지 수 차례 자술서를 쓰도록 하여 과거 경력을 파악하고 성분을 결정했다. 간호학교 학생이었던 박명자 씨는 북한 점령 시 강압에 의하여 부상병을 간호하다가 부상병과 함께 강제 북송된 또 다른 납북 형태의 유형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