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기억이 더 흐려지기 전에 납북의 길로 가신 아버지와 가족이 함게 했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싶었습니다.
납북으로 인한 헤어짐과 소식없이 기다린 오랜 세월속에 아물지 않은 상흔의 이야기이기에 홀로 간직하고도 싶었지만 참회하는 마음으로 본대로 겪은대로 느긴대로 두서없이 써내려간 단편의 이야기 글입니다. ...
행여 부끄러운 글이 아버지의 진솔한 면모를 흐려지게 하지나 않을가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격동의 시절 얼마 안남은 증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남겨야할 책임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가족의 납북이야기는 망각의 세월속에 흐려져 간다고 해도 민족이 함께 겪은 납북의 진실은 잊어서는 안될 일이며 반드시 짚고 가야할 역사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남북의 휴전상황에서 진정한 종전과 평화통일의 길을 호소하는 글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진실의 구석까지 다 쓰지 못한 아쉬움에 빛바랜 사진을 끼어 넣었습니다.
오랜 앨범에서 복사한 것과 스마트폰으로 찍은 유치한 사진이지만 눈여겨봐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신 고마운 분들과 그 오랜 기다림에로 만남의 끈을 놓지 않고 계시는 납북희생자 가족들과 이 책의 발간을 도와주신 6.25납북가족협의회에게 함께하는 마음담아 이 작은 이야기책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