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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된 아들 안호철의 어머님 영전에 바치는 글
이름: 이미일
2008-10-06 00:49:08  |  조회: 5282
 지난 4일 아침 2000년 11월 가족회 창립회원이신 김직자 어머님께서 소천하셨습니다.
 
 6.25전쟁에서 8만 이상의 남한민간인들이 납북되어 수많은 한국의 어머니들은 아들을
 납북당하는 고통 속에 별세하셨습니다. 저희 가족회원 중 아들을 납북당하신 어머니가
 두 분 계셨는데 한 분은 2002년에 먼저 소천하셨고 이제 저희 가족회 일을 열심히 도와
 주셨던 납북자 안호철의 어머니께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아들의 생사조차도 모르신 채 마지막으로 가시는 어머니께 글을 올립니다.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남은 유가족들께 위로와 평강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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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납북자의 마지막 어머니를 보내드리며
 
 어머님을 처음 뵌 지도 벌써 만 8년이 되었습니다. 전쟁 후에 납북된 사람들만 납북자로 인식하던 때에 전쟁납북자의 가족들로서는 가만히만 있을 수 없어 연로하신 분들을 모시고 저희 전쟁납북자가족회를 결성하였을 때였지요. 결성 후 어머니께서는 열성적으로 앞장서서 가족회 일을 도와 주셨고 늘 아들처럼 사랑해 주셨습니다. 갓 태어난 가족회는 어머니가 계셔서 든든하였고 그래서 오늘의 가족회가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6.25사변 중에 북한에 빼앗긴 춘천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던 어린 아들 안호철을 찾아 주리라 아니 적어도 소식이라도 알아주리라 가족회에 마지막 소망을 품으셨지요. 어머니! 어머니 살아생전에 아들의 따뜻한 손을 꼭 잡아 보게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침에 까치가 울면 행여 오늘은 아들 소식이 오려나 하고 기다리시기를 58년,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아들 생각에 한시도 편하실 날이 없으셨을 숱한 날들만 남기시고 이렇게 아들의 생사조차 모른 채 속절없이 가시다니… 같이 늙어 가면서도 기억에 늘 어린 자식으로만 남아 있어 더 가슴이 아리다고, 그 어린 것 불쌍타 하시며 눈물로 탄식하시던 어머니… 소식이라도 아는 날까지 함께 하시기를 소원했건만 사랑만 받고 끝내 아무런 소망도 이루어 드리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 가눌 길 없어 어머니 마지막 가시는 길에 이 글을 올립니다.
 
 어머니께서 늘 하시던 말씀, “아들아 날 데려 가거라 날 데려 가거라” 하시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시던 어머니, 저 하늘을 나는 새들은 북녘 땅을 무심코 잘도 오가건만 왜 우리 납북자 가족들은 소식 한 자 전할 길이 없는지요. 세상천지 어디에 이런 천륜을 끊는 비극이 있답니까.
 
 어머니! 어머니께서는 납북된 아들을 기다리시던 마지막 어머니시라 생각되기에 보내드려야 하는 저희 납북자 가족들은 더욱 안타깝고 서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저희들 서러움으로 주저앉아만 있지는 않으렵니다. 저희들 어머니 살아생전에 못다 이룬 납북된 아들의 귀환을 위하여 기도하며 더욱 혼신의 매진을 다할 것입니다. 어머니! 이제는 꿈에도 못 잊을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눈물로 하얗게 지새우신 날들에서 벗어나시어 부디 하늘나라에서 평안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어머니의 소망과 사랑 늘 기억하면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편히 쉬십시오.
 
                             2008년 10월 6일 6ㆍ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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