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1951년 8월 2일 1·4후퇴로 인해 부산에서 가족회를 결성한 후 장기빈 초대회장이 제2대 국회의장에게 납북자 송환을 호소한 1951년 9월 1일자 청원문이다. 이 청원문은 제2대 국회의장 신익희 씨가 대통령에게 보낸 공문‘6·25사변중납치자석방에관한청원이송의 건(1951.12.22)’에 별첨되어 있어「한국전쟁납북사건사료집 1」제3부 정부 행정문서에 수록한 바 있다.

이 청원문에는 가족대표들이 납북자를 구출하러 평양에 올라갔을 때 평양형무소 내벽에서 발견한 한 무명의 납북자가 남긴 시를 수록해 감금된 납북자들이 죽음의 지옥에서 조국과 유엔이 구출해 줄 것을 믿고 있었음을 전하고 있다. 남한의 가족들은 1951년 7월부터 시작된 휴전회담에서 외국민간인들의 송환을 요구한다는 사실에 한층 고무되어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가 납북된 애국 남한민간인들도 동등하게 송환을 요구하도록 유엔과 세계 여러 나라에 우리 국회와 정부가 적극 호소할 것을 간곡히 청하고 있다. 가족회가 납북된 가족을 구출하기 위하여 통절한 심정으로 국회에 청원하는 내용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청원문 마지막에 기록한‘6·25사변피랍치인사명부 1책 첨부’라는 언급을 통해 가족회가 그때까지 작성한 납북자 명단도 함께 제출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6·25사변피랍치인사가족회에 대한 단체 등록여부를 심의 중에 있음을 설명하고 있고‘공보처장 귀하’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청원문이 공보처를 거쳐 국회의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