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공개총살
이름: 권영철
2013-08-18 13:35:59  |  조회: 2553
나는 탈북자이다.
민간인 납북자의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 탈북하여 대한민국의 품에, 아버지의 고향으로 온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이제는 내 나이도 50대 중반으로 들어 선다.
6.25전쟁 납북피해자인 부모님들의 평균연령 80이 흘쩍 넘어간 고령들이시다.
강제로 북한에 끌려가신 분들이 북한의 열악한 생활환경에서 생존해 계실 분들이 과연 몇 분이나 계실까.
납북자2세인 우리도 머지않아 노령의 취급을 받게 될것이고 내 후손들,납북자 3세 4세 세대에서는 과연 6.25전쟁 납북피해를 이해할수 있을까, 아니 그 피해자체가 잊혀지지는 않을까,
더 늦기전에 북한에 계시는 납북자들의 진상을 하나라도 더 알리고 싶은 심정이다.
... ...
70년대초, 내가 초등학교시절에 겪은 사실이다.
때는 7~8월의 한 여름으로 기억 된다.
그날은 일요일, 오늘 광산을 끼고 흐르는 성천강변에서 공개 총살이 있다고 거리 곳곳에 대 자보가 나 붙어 있었다.
(나의고향은 함경북도 무산군,무산군에는 아세아 최고?수준의 매장량을 자랑 하는 철광석 광산이 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되는 공개총살 포스터 내용이다.
"민족반역자 김성업.
무산광산의 설비,자재를 파괴할 목적으로 침입한 간첩을 민족의 이름으로 총살한다. 장소.성천강.시간. 오후00시"
총으로 사람을 쏴 죽인다. 간첩은 어떻게 생겼을까
호기심에 나는 또래친구들 몇몇과 함께 총살 구경을 갔다.
성천강 옆 넓은 벌판에는 구경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물론 공장 기업소, 단체들에서 강제로 동원된 사람들이 대 다수였다.
강둑에는 말뚝이 박혀있고 쏟아지는 폭염아래 한 중년의 남자가 묶여 있었다.
연 회색 죄수복 차림에 얼굴은 하얀 밀가루를 뒤집어 쓴듯 하다. 아마도 감방에서 몇달간 햇빛을 보지 못한듯 창백한 얼굴에 입에는 자갈이 물려 있고 두 눈만 번뜩인다.
굵은 밧줄로 이마,목,가슴.무릎아래를 묶여 있었다.
그리고 발밑에 헌 가마니가 한장 깔려있다.
강득아래 한옆에 헌 책상과 의자를 몇개 놓아 연단이 만들어 졌고 그곳엔 국가보위부 요원들과 안전원(경찰)간부들이 앉아 있다.
그중 한사람이 나서서 죄인의 죄목을 낭독 하였다.
그 죄목의 내용이란 민족반역자 김성업이 북파된 남한간첩으로서 생산설비를 파괴할 목적으로 철광석을 실어나르는 대형차(덤프트럭)엔진에 모래를 집어넣는 등 파괴 활동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가 죄목을 낭독하는 내내 죄인은 몸 부림을 치고 머리를 좌,우로 흔든다.
아마도 죄를 부인하는듯 한데 입에 자갈을 물렸으니 몸으로 표현 하는듯 하다.
끝으로 "민족반역자 김성업을 사형에 처한다,"고 선포되고 밑에 대기하고 있던 안전원(경찰)두명이 강둑으로 올라가 몸부림 치는 죄인의 머리에 비닐보자기 같은것을 씌웠다.
그리고 강둑아래 10여미터 떨어진곳에 정열해있던 안전원 세명이 사격 구령에 따라 소총을 발사한다.
세명이 처음한발을 머리에 묶은 밧줄에 명중시키자 밧줄이 끊어지고 뇌가터졌는지 하얀골수가 터져나오고 다음은 목에묶은밧줄,그다음은 가슴.무릎아래 순으로 밧줄을 명중시키자 사형수는 밧줄이 차례로 끊기면서 열두발의 총알을 맞고 발밑에 놓았던 헌 가마니 위로 쓰러졌다.
안전원들이 다가가 죽움을 확인한후 가마니채 둘둘말아 트럭에 싣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 ...
그날저녁 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간첩질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중요한건 그 사람 고향이 남한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살아 가면서 말과 행동을 각별히 주의하라고 하셨다.
그날 내가본건 간첩도 평범한 중년의 남자이고 남들과 다르다면 창백한 얼굴 이라는것이다.
그리고 느낀것이 남한출신인 아버지의 말씀 대로 말과행동을 항상 조심 해야겠다는 것이다.
훗날 그의 가족들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것으로 알려졌다.
사형수의 죄명은 어찌되였든 그 역시 납북자 였을건만은 분명하다.
고향이 남한이리는 이유로 납북자라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고통받고 살아가는것이 북한의 실상이다.
과연 그들이 원해서 사랑하는 가족과 생 이별하면서 북한으로 갔을 것인가.
북한에 있는 고령의 납북자들, 어쩌면 생존자가 없어질수도 있는 절박한 이 시기에 납북자 문제해결은 한시도 미뤄져서는 안될 것이다.
  목록 수정 삭제  
댓글  총0
 
덧글 입력박스
덧글모듈
0 / 1200 byt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20 625전쟁납북자신고위원회에 아래 글을 남겻습니다.
윤정우
14-06-09 2935
219 아래기사를 보니, 625납북자신고율이 5%도 못된다고 하면 어쩔것인가?
윤정우
14-05-31 2650
218 오랫만에 5월호를 보니, 2월호처럼 보기 싶게하시길..그리고 제안.
윤정우
14-05-20 2374
217 회장님, 금년 625행사는 납북자신고촉구를 위한 가족행사으로 하시길 바랍..
윤정우
14-05-17 2691
216 인사올립니다. [2]
권영숙
14-02-26 2321
215 6.25납북자 콘선트도 KBS에서 하도록 요청하면서, 적극화 합시다. [1]
윤정우
14-02-03 2303
214 납북자 8만여명 유족찾기에 위하여 기념추모사업을 조속 수립,발표하여야..
윤정우
14-01-29 2204
213 북한인권국제회의 참관인을 모집합니다.
황창연
13-12-03 2425
212 2013북한인권국제회의 홍보합니다.
이종석
13-11-23 2158
211 625추념공원건립국민운동본부에서 아래와 같이 알려왔습니다
윤정우
13-11-05 2512
210 16일 저녁 KBS1의 9시뉴스//내년에는 전국 실태조사를 한다고...
윤정우
13-10-17 2409
209 아래 기사를 보고, 625전쟁 납북자 추모공원을 만드는것을 생각해 봅니다.
윤정우
13-10-07 2316
208 6·25전쟁 납북자 84,532명 근거명부 발굴 공모전....를 ...보고...
윤정우
13-09-10 2556
207 의용군의 실체.3
권영철
13-08-31 2231
206 사무국요원님들께; 8월호 소식직를 7월호 처럼 보기싶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윤정우
13-08-30 2132
205 최근에 발견한... 납북피해신고방법(통일부 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옮김)
윤정우
13-08-30 2525
204 의용군의 실체.2
권영철
13-08-29 2415
203 아빠와 삼형제
권영철
13-08-18 2039
202 공개총살
권영철
13-08-18 2552
201 의용군의 실체.1 [1]
권영철
13-08-18 232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