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아래 대통령의 녹음방송을 듣고, 피난치 못한 납북자를 정부는 위로를 하여야 한다.
이름: 윤정우
2011-06-13 10:52:53  |  조회: 2939
소설 이승만 ‘不屈’ 이원호

<402> 너무 일찍 폭파시킨 한강철교
최종편집 2011.06.13 10:00:30

13장 6.25 ⑪

내가 대전의 충남지사 관저에서 대국민방송을 결심한 것은 6월 27일 오후 7시경이었다.
미국이 주도한 UN의 한국지원이 확실시된 직후여서 그 소식을 한시라도 빨리 국민들께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서울은 함락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은 터라 나는 공보 처장 이철원에게 지시하여 서울중앙방송의 아나운서를 대기시킨 후에 전화로 구술, 녹음 방송토록 했다. 국민과 국군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였다.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만큼 조급했고, 분했으며 답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 방송이 나간 지 네 시간 후에 인민군이 서울로 진입했고 네 시간 반 후에 한강철교가 폭파되었다.

따라서 피난민은 물론이고 후퇴하는 국군 장병과 장비까지 한강을 건너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한강철교를 너무 일찍 폭파시킨 것이다.

「너무 서둘렀습니다!」
내무장관 조병옥이 소리치듯 말했고 내 집무실이 된 충남지사실에 모인 각료들도 웅성대었다. 군 작전에 대해서 보고받지 못한 터라 나도 분하긴 했지만 같이 비난할 수는 없다. 군통수권자인 내가 책임을 져야만 한다.

「신성모 국방장관을 교체해야 됩니다.」
그렇게 말한 각료는 전규홍 총무처장이다. 사무실 안이 조용해지면서 모두의 시선이 모여졌다.

「철기 이범석을 다시 국방장관으로 기용해야 됩니다.」
신성모는 전선에 가 있는 터라 이곳에는 없다. 내가 전규홍을, 그리고 각료들을 차례로 보았다.

「지금 신 국방은 전선에 가 있네.」
나는 내 말끝이 떨리는 것을 들었다.
「채병덕 참모총장도 전선에 있고.」
방안에는 기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들에게 명예롭게 전사할 기회를 주기로 하세.」
지금 국방과 참모총장을 경질해서 전세가 역전 되겠는가? 내 머릿속에서 그 순간에 떠오른 생각은 임진왜란 때 피란을 가면 선조 주위에서도 끊이지 않던 당쟁이다.

350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전철을 밟다니, 서애 유성룡도 위주로 피난 가던 선조로부터 영의정에 임명된 지 하루 만에 직이 떨어졌다. 영웅 이순신을 질투하여 잡아들인 선조대왕 전철을 밟지는 않으리라.

그러나 UN군 참전 소식을 들은 각료, 대전 시민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돋아났다. 각료들이 나간 후에 황규면이 서둘러 들어섰다.
「각하, 내일 맥아더 장군께서 수원으로 오신답니다.」
「어, 그래? 그럼 내가 수원에 가야지.」

얼굴을 편 내가 황규면을 보았다.
「내가 마중을 나간다고 전하게.」
「각하, 괜찮으시겠습니까? 지금도 소련 야크기가 폭격을 하고 다니는 터라.」

황규면의 얼굴에 그늘이 덮였다. 대전에도 여러 번 야크기가 날아와 기총소사를 하고 지나간다.
「이 기회에 국군을 강군으로 육성해야겠어.」

내가 혼잣소리처럼 말했지만 황규면은 다 들었을 것이다. 두 주먹을 쥔 내가 다시 말을 이었다.
「UN군과 함께 싸우면서 단련시켜서 정예군으로 양성시킬 거네.」

나는 70여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역경에 빠졌을 때는 꼭 희망의 꼬투리를 잡아내어 버틴다. 노력하는 자에게는 그것이 보인다. 이번 남침으로 전화위복의 기회를 찾으리라. 그리고 놓치지 않으리라.

머리를 든 내가 황규면을 보았다.
「이보게, 이것이 통일의 기회가 될지도 모르지 않는가??」

게시자-씀 ; 뉴데일리인터넷뉴스의 연재를 옮긴것입니다.
  목록 수정 삭제  
댓글  총1
 
덧글 입력박스
덧글모듈
0 / 1200 bytes

이모티콘 asd

롤 대리
롤 듀오
롤 강의   23-06-23  | 수정 | X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70 문의드립니다.
관리자
11-12-23 2728
169 문의드립니다.
김진규
11-11-19 2634
168 물망초 뱃지 구매를 통해 후원하고 싶습니다.
강영준
11-10-31 3711
167 주간조선] 北 보위부 작성 평양 성인 210만명 신상정보 단독 입수
민봉기
11-10-22 5822
166 아버지에대한 추억
장귀화
11-10-05 3595
165 초대합니다.[국책사업의 환경문제 검증및 갈등해결방안 발표회]
환경정보평가원
11-09-26 2816
164 축복해요
장귀화
11-08-23 2803
163 한국일보만이, 전후납북자는 조상을 받는데.햇다..집안이 망한 유족의 보상..
윤정우
11-08-03 9705
162 뉴데일리 인터넷뉴스 (27일, 납북자 기억의 날 행사에 관하여) [1]
윤정우
11-07-28 3224
161 지난, 5월 18일에도 제안을 하였지만, 다시, 제안을 구체적으로 해 봅니다...
윤정우
11-07-12 3396
160 아래 기사를 보니, 언제쯤, 대통령이 625전쟁 납북자유족을 초청, 위로를.. [1]
윤정우
11-06-24 3484
159 아래기사를 보니, 우리협의회 임원이 각계대표가 망라되는지? 궁굼합니다. [1]
윤정우
11-06-24 2925
158 아래 기사를 보니, 우리 6.25전쟁납북자 8만여명 어떻게 될지?
윤정우
11-06-24 3223
157 첫 포스팅이 완료되었습니다.
조안나
11-06-23 2919
156 협조 문의드립니다.^^
조안나
11-06-15 2838
155 아래 대통령의 녹음방송을 듣고, 피난치 못한 납북자를 정부는 위로를 하여.. [1]
윤정우
11-06-13 2938
154 저는 납북자신고시에 납북자추모묘역을 국립묘지에 만들어 줄것을 요청하렵.. [1]
윤정우
11-06-07 2991
153 아래 납북언론인 부인, 별세 기사을 보고 납북자신고가 얼마나 들어왔을까?..
윤정우
11-06-07 3002
152 "소식지"의 목차도 넣고,, 첨부화일은 첫페이지부터 나오면 좋겠습니다.
윤정우
11-05-18 2847
151 "인권위장, 탈북자 2만명에 공식 사과편지"기사를 보고, 100평 제안을 했습..
윤정우
11-05-12 301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