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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김정섭(증언자-김재우)
이름: 관리자
2021-09-16 15:02:40  |  조회: 388
김 정 섭 ( 金正燮)

생년월일: 1917년 6월 16일(음력)
출생지: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신남리 244번지
당시 주소: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신남리 244번지
피랍일: 1950년 7월 경
피랍장소: 신남리 방앗간
직업: 농업, 정미소 운영
학력/경력: 신남리 이장, 구장
직계/부양가족: 부모, 배우자, 자녀 3남 4녀, 삼촌 내외와 그 아들(조카)
외모/성격: 동네에서 평이 좋고, 모난 구석이 없이 온화한 성격

증언자
성명: 김재우(1937년생)
관계: 장남
증언성격: 간접증언

특이사항(납치주체/상황/원인)
• 납북 당시 34세로 김정섭은 마을에서 정미소를 하면서 동네 이장을 하였음.
• 전쟁 이전부터 좌익사상을 가진 동네사람 오 씨가 있었는데, 이 사람의 밀고로 다른 방앗간을 하던 홍
씨, 동네사람인 김 씨, 그리고 증언자의 아버지 김정섭을 함께 끌고 감.
• 북내면 파출소로 끌려 갔다하여 수차례 면회를 갔으나 면회하지 못했고 나중에는 여주로 끌고 갔다는 이
야기만 듣고 납북 된 후 소식을 알 수 없음.

직업 및 활동
<농사를 하면서 정미소 일도 하고, 신남리 이장이었음.>
문_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시나요?
답_ 제 형제가 7남매고. 또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셨고 우리 어머니 그리고 우리
가족 중에 삼촌이 같이 계셨어요. 그러니까 한 열너덧 식구 대가족이죠.
문_ 아버님의 직업과 사회 활동을 말씀해주시겠어요?
답_ 6·25사변이 나고, 7월경에 아버지가 신남리에서 이장을 하셨어요. 그땐 구장이라
고 했는데, 구장, 이장을 보셨거든요. 농사도 하셨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그 당시에 마
을에 정미소를 새로 차렸어요. 그래서 그거에 열중하시고 계셨던 때죠. 아버지는 상당
히 아주 좋으신 분이고, 평이 좋았어요. 성격도 온화하고 모난 데가 없이 아주 좋으신
분이었죠. 집안에 큰 일이 있으면 빼놓지 않고 다니시고, 다른 사람들이 납치당했다고
하면 자기 식구가 그런 것처럼 아까워하고 그랬어요. 왜냐면 온 집안 다니면서 큰일도
다 하고 했거든요.

납북 경위
<내무서원이 아버지를 찾으러 왔고, 여름 홑바지 차림으로 끌려감.>
문_ 납북당하셨을 때 동네 분위기는 어떠했나요?
답_ 군인은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 전에는 사상관계 이래가지고, 젊은 애들, 좌익사상
이 물들은 학생들, 중학교 3학년, 동네 청년들 좌익 운동을 하면 정부에 붙들려가고 다
시 나오는 혼란한 상태였었죠. 1950년도 그때는 해방되고 나서 48년에 정부수립하고
나서 좌익분자들이 상당히 활동하고 그럴 무렵이죠.
문_ 기억나는 사건이 있나요?
답_ 내가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동네에 아주 골수 공산주의자가 살고 있
었어요. 그 전에는 맨날 끌려갔다가 나왔다가 그러다가 6·25사변이 나니까 완전히 자
기 세상이 된 거죠. 사실은 크게 일도 없는데 이전에 이장이 어떻게 해 가지고 끌려갔
나, 앙심을 품었나봐요. 사변이 일어나고 아버지와 그 동네에서 큰 방앗간 하는 홍모 씨
하고 우리 앞집에 김모 씨라는 양반하고 세 사람을 바로 끌고 갔어요. 그 공산주의자가
지목해서 사변 나고 얼마 안 되가지고 끌려가셨어요. 나이대는 아마 방앗간 홍모 씨는
나이가 좀… 우리는 우리 동네 30호의 방앗간이고, 또 주막거리에 큰 정미소가 있었어.
거기가 먼저 된 데고, 그 정미소 사장하고, 우리 밑에 바로 밑에 사람 김사범이라고, 그
양반도 옛날에 무슨 일을 했는지, 그 사람도 지목받아가지고 같이 끌려갔지. 행방불명
이지. 세 사람 다.
문_ 어떻게 납치됐는지요?
답_ 당시에 여름이었는데 내무서원인가? 지서에서 저희 집으로 찾아와서 할아버지한테
아버지가 어디갔느냐고 물어봤대요. 그때 머뭇거리고서 피신을 시켜주면 되는데 곧이
곧대로 알려줬나봐요. 그냥 아버지가 방앗간에서 지금 일하고 있다고 가르쳐줬대요. 그
당시에 여름이니까 더우니까 등거리, 잠방이를 입고서 그대로 지서로 끌려갔다고 들었
어요.
문_ 6·25 전쟁 이후에 동네는 어땠는지요?
답_ 북한군이 왔어요. 인민군복 입고, 애들도 있고, 우리 마을 길이 주 통로예요. 인민
군들이 차로 물밀듯이 밀려오는 거지. 마을 여기서 보면 바로 눈앞에 큰 길이 도로니까.
그게 군사도로로 나무 이렇게 해서 풀 꺾고 인민군들이 그쪽으로 수없이 내려온 거지.

납치 이유
<동네 공산주의자 오 씨가 지목했고, 반체제라는 이유로 끌고 간걸로 추정.>
문_ 왜 납치되셨을까요?
답_ 아버지가 당시에 34세셨으니까 의용군으로 끌려가신 건 아니에요. 공산주의자 오
모 씨라고 우리 동네에 살았거든요. 그 놈이 지목해서 간 거야. 평소에 자기한테 좀 껄
끄러운 이런 사람 지명해서… 그렇지만 않으면 끌려가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
바로 들어와서 바로 끌고 갔다니까요.

납치 후 소식
<할머니와 삼촌이 지서를 매일 갔지만 면회는 못함. 세무서에 다니는 친척에게 납북자들
이 창고로 끌려가 총살당했다는 얘기를 들음.>
문_ 납치 후에 아버지에 대한 소식은 들으셨나요?
답_ 북내면 사무소, 그리 갔다가 나중에 여주경찰서로 넘겨갔죠. 끌려갔다고 그래서 우
리 할머니가 밥을 싸가지고 지서를 매일 갔는데 면회를 시켜주지 않았어요. 한 번도 면
회를 못 했어요. 나는 안 갔고, 삼촌이랑 할머니가 다녀오시면 얘기만 들었죠. 그래서
우리 할머니가 화병이 나서 1951년에 돌아가셨어요. 57~58세에. 아들 그렇게 보내고
우리 할머니하고 삼촌하고 찾아 다녔어요. 9.28수복 후 여주에 서빙고라는 얼음 보관
하는 창고가 있는데 그 곳에서 죽였다고 그래 가지고 내가 그건 나중에 삼촌, 할머니한
테 들은 얘기예요. 얼굴이라도 찾는다고 갔다가 결국 못 찾고 왔어요.
나중에 지인 누구한테 들었는데, 이쪽에 서울로 넘어와서 미아리 고개를 넘어서 의정부
쪽으로 끌고 가서 후퇴할 무렵에 창고에 넣고, 전부 끌고 가지는 못하고 총살을 해서 죽
였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어. 옛날에 우리 친척되는 양반이 이천의 세무서에 다녔거
든. 아무개가 거기 같이 갔다가 살았는데, 창고에다 놓고 다 죽였고, 우리 아버지도 거
기 가다가 죽었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그 사람은 직접 못 만나고, 제 3자로 하여금 저보
고 얘기를 해서 언제 죽었으니까 제삿날을 그날로 하고 지내라고 했어요. 그 당시만 해
도 믿어지지가 않더라고요. 몇 년 후에 휴전되고 그 얘기를 했어요. 나는 잘 모르겠는데
의정부 쪽으로 끌고 가다가 그쪽에 매몰된 게 있나… 그러면 유골이라도 묻혔는지도 모
르니까요. 만나서 대화를 하고 가족을 면회를 시켜야 그런 얘기도 나오는데, 전혀 면회
도 안 시켰어요. 처음에 북내면 파출소에 끌려갔을 때에는 확인은 했어도 만나지는 못했
어요.

남은 가족의 생활
<피난은 가지 않았음. 7남매 중 홍역으로 동생 세 명은 사망, 할머니는 이듬해에 돌아가
시고, 할아버지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함.>
문_ 피난은 가셨나요?
답_ 전혀 안 갔어요. 6·25 전쟁이 났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그런데 잘못한 게 없으니까
피난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에 안 갔어요. 저희 말고 당시에 마을 사람들도 다 피난
을 안 갔죠.
문_ 납북되시고 남은 가족들은 어떻게 사셨나요?
답_ 그 당시엔 다 살기 바쁘니까, 남을 도와줄 여력도 없는 거예요. 어렸을 적에 얼마나
죽이 먹기 싫은지… 그러니까 살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지. 식구는 많은데 먹고 살기
는 힘들고… 참 고생 이루 말할 수 없는 거지. 할머니는 노심초사하시고, 자식 잃고….
그땐 병원이 있어요? 전쟁통에 할머니가 병이 났는데 발이 부어요. 무슨 병인지 누르면
푹푹 들어가고 병원 한번 못 가고 돌아가신 거지. 나머지 가족들은 농사를 하면서 생계
를 유지했고, 삼촌은 안 끌려가셨어요. 저는 중학교를 들어갔죠. 남동생, 여동생은 공
부도 못하고 전쟁 통에 죽었어요. 7남매 중에 그 어린 것들이 홍역을 하다가 밑에 동생
셋이 죽었어요. 한 살, 세 살, 다섯 살이었어요. 7남매 위로 넷은 살고, 밑에는 다 죽었
죠. 1.4후퇴 때 이듬해 홍역 때문에 병원도 못 가고 다 죽었어요. 할머니는 그 이듬해에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는 농사지으셨어요. 어머니는 아흔 한 살까지 살아계셨어요.
문_ 어머님이 납북되신 아버님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 있나요?
답_ 뭐, 글쎄 피난을 좀 가시면 살았을 텐데, 그리고 할아버지가 똑바로 얘기를 해 줘가
지고 납치를 당했다고 억울하다고… 할아버지가 어디 변명도 하고 숨겨주고 해야지 어
떻게 곧바로 얘기해 줬냐고… 평생에 아주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어머니
한테 원망 듣고 살았어요. 세상 누가 그럴 줄 알았었나.
문_ 아버지를 찾으려는 노력은 하셨나요?
답_ 적십자사에 신고도 했어요. 어딘가에 그때 하라 그래서요. 그 이후에 신고를 했죠.
적십자사인가 어딘가 명단이 있을 거예요. 신고된 명단이 있을 겁니다. 가능성이 없다
는 생각이 들어서 이산가족 찾기는 안했어요.

정부의 노력
<없었음.>
문_ 정부의 도움은 있었나요?
답_ 아버님 대신에 신고해주거나 관련 기관에서 연락이 온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호적 정리
<실종신고 함.>
문_ 호적 정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답_ 행방불명이니까 사망신고도 안 되고, 실종신고를 했죠. 천구백육십 몇 년도에 신고
를 했어요. 왜냐하면 호적 관계도 정리도 해야 되고, 재산 관계도 정리를 해야 되고 하
니까 했어요.

연좌제 피해
<공무원 들어간 뒤로 자신을 따라다니는 사람이 있었는데, 언젠가 없어짐.>
문_ 연좌제 피해는 있었나요?
답_ 그런 게 있었지. 내 뒤에 항상… 아니 우리 아버지가 납북됐는데 왜 내 뒤를 따라다
녀? 그렇게 생각했는데 내내 따라다니다가 그게 언젠가 없어졌지. 계속 따라다녔어요.
처음에 공무원 들어갈 때는 연좌제가 없었는지, 내가 1960 몇 년도에 들어갔거든? 그
때는 제약 같은 건 없었는데, 들어가고 나니까 그게 따라다니더라고.
문_ 어떤 불이익이 있었는지요?
답_ 그건 모르지. 요주의 항상 관찰 대상자로 따라다니는 거지. 그전에도 한 달에 한 번
씩 경찰이 와서 동향조사도 하고 그러더라고, 내가 무슨 나쁜 짓 한 것도 없고, 우리 아
버지도 납치당해서 갔는데, 내가 뭐 별로 있거나 말거나 신경 안 쓰고 살았죠. 진급 같
은 거는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었는데 잘 모르겠어요.

정부에 바라는 말
<북한군의 집단 살해 흔적을 찾고 싶음.>
문_ 정부나 대한민국에 바라는 점을 말씀해주세요.
답_ 그나마 추적이라도 했으면 그 당시에 기록을 가지고, 끌고 가다가 집단적으로 살해
한 그런 정황이 있을 거예요. 끌고 가다가 다 끌고 가지 못하고 창고에다가 몰살해서…
그게 아마 허튼 얘기는 아닐 겁니다. 그쪽으로 찾아보면 집단 살해한 그런 게 있지 않을
까 해서요. DNA 검사라도 해서… 북한까지는 안 가고 여기서 살해한 걸로 저는 보고
있어요. 거기까지는 안 가고 급하니까 여기 중간에서 전부 죽인 것 같아요. 저는 그것이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북한까지 갔다는 건 믿고 싶지 않아요. 아마 포천이나 저쪽
에서 집단 살해했다는 그런 자료가 있을 거 같아요. 근처에 있는 사람들 수소문해서 알
아봐줬으면 해요. 우리 가족협의회에서도요. 흔적을 찾고 싶어요.

피랍인에게 전하는 말
<딱히 없음.>
문_ 아버님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답_ 글쎄 뭐, 그렇게 가시고 그래도. 아버지가 꿈에 가끔 오셔가지고, 꿈에 제가 몇 번
본 일이 있어요. 저쪽으로 갔다가 넘어왔다고 말이에요. 꿈에도 좋아가지고 살아서 너
무 좋다고 그랬어요. 그런 꿈을 몇 번 꾼 적이 있어요. 이제는 살아계신다 하더라도 100
세가 넘으셨으니까 포기하고, 미아리 쪽에서 북한으로 끌고 가다가 빈 창고에 넣고 다
죽였다는데 지금이라도 그 사실을 규명 해봤으면 좋을 거 같아요. 그럼 그 근처 어디다
가 시체를 묻었을 거 아니에요. 할 얘기는 없어요. 살아계신다고 하더라도, 자연 수명이
가실 나이고 하니까 만난다는 기약은 없는 거니까 할 얘기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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