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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김경희 (증언자-이정림,김교현)
이름: 관리자
2013-09-16 10:19:44  |  조회: 2089


050507A 김경희 / 2005. 5. 7 채록
// 첨부: 문서 오른쪽 상단 차례로 배치 사진1 (피랍자:김경희), 사진2(증언자:이정림 김교현)

피랍자
성명: 김경희 (金敬喜)
생년월일: 1923년 4월 1일 (서울 출생)
당시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47-11
피랍일: 1950년 7월 28일
피랍장소: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신촌역 부근
직업: 사업
직계가족/부양가족: 배우자, 자녀 1남 1녀
외모 및 성격 : 눈썹이 진한 편이고 코가 오똑함. 온순한 성격

증언자
성명: 1.이정림(1929년생) 2.김교현(1948년생)
관계: 1.배우자. 2.장남
증언 성격: 직접증언 간접증언 V

증언 특이사항 (납치주체, 납치상황 및 원인)
전쟁이 발발하자 피랍자는 반공 수보에 숨어 생활을 하다가, 친형이 정치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돌아온 뒤, 자수하라는 권유로 음력 7월경 자수하러 갔다가 납북됨. 당시 아내 이정림씨가 정치 보위부에 갔다가 피랍자를 트럭에 태우는 것을 목격함. 그 이후로는 소식을 알 수 없음. 피랍자는 당시 민보단 단장 및 다양한 정치활동을 하던 형님의 일을 도와 민보단 부단장을 해왔고, 유지 집안의 젊은 청년이란 것도 납치의 이유가 됐을 것으로 추정됨.

증언자 요청사항
(對정부) 생사 확인 및 유골 송환









“(사람들을 트럭에 태우는 것을) 본다고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 그냥 구경만 했어.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줄로 못 가게 막은 거야”

“재 큰 아버지가 민보단 단장으로 있었는데 얘 아버지가 그 밑에서 비슷한 일을 했어. 그게 (피랍)이유가 됐고, 나이 차이가 20년 정도 났는데, 나이 많은 사람은 데려가지 않고 젊은 사람만 데려간 것 같아요.”

납북 경위

< 전쟁 직후 피랍자는 반공 수보에 숨어 생활을 하다가, 친형이 정치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돌아온 뒤, 자수하라는 권유로 음력 7월경 자수하러 갔다가 납북, 당시 아내 이정림씨가 정치 보위부에 갔다가 피랍자를 트럭에 태우는 것을 목격함. 그 이후 로는 소식을 알 수 없음>

Q:당시 어머님께 얘기를 들었을 때 아버님 납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얘기 좀 해주시겠어요?
A(김교현) : 큰 아버님이 많이 사회활동을 하셨는데 정치 보위부인가 조사받고 나오시고 저희 아버님은 반공 수보에 숨어 계셨다고 해요. 엄마하고 할머니하고 주먹밥 갔다 드리고 했나 봐요. 저희 큰아버지가 조사를 받고 와서 저쪽 세상이 됐으니 숨어살지 말고 조사 받고 나오너라 해서 당시 저희 아버지가 큰 아버지 말을 철저하게 들었나 봐요. 아버님 친구 몇 분들은 피난 가자고 했는데 가족들 때문에 피난 가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큰 아버님 말대로 자수 하러 가시면서 제 세발자전거를 사가지고 오시겠다고 하시고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셨어요. 음력 7월에 그랬다고 하시더라구요.

Q : 큰 아버님은 직접 가셨다는 말씀이세요?
A(김교현) : 조사를 받으라고 해서 가봤던 거고 동생보고 와서 자수 받으러 오라고 했다는 거예요. 큰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구요.

Q : 어머님 말씀에 의하면 큰 아버님이 민보단 단장에 활동하셨다고 하셨는데.
A(김교현) : 큰 아버님이 당시 유지라 활동을 많이 하셨어요. 5.16혁명 나고 재건 국민준비운동도 하시고 선거에도 출마하시고 그러셨어요. 그 당시에 무슨 일인가 하셨나봐요. 2살이라 잘 모르겠어요. 항상 큰 아버님이 너희 아버지는 돌아 올거다 하시면서 가끔 큰 아버님이 끌려간 얘기. 어렸을 때 자란 얘기를 해주셨어요.

Q : 당시 큰 아버님은 정치 보위부에 갔다가 돌아왔지만 아버님께서는 돌아오지 못하신 거구요?
A(김교현) : 그게 마지막이었죠. 조사 받으러 갔다가. 그게 끝이죠. 그 후 모습은 트럭에 타는 것을 보고. 저희 할머니가 서대문형무소에 찾아 다니고 그랬대요.

Q : 그 이후 어머니가 보신 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당시 납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 주시겠어요?
A(이정림) : 서울에 있다가 6.25가 난 다음에 을지로 6가에 갔었어. 밤낮 거기 가서 보고 오고 그랬거든. 그런데 어느 날 끝에 가서 보니까 모자를 쓰고 가는 사람이 꼭 재 아버지 같아. 따라 갈려고 했더니 막 못 가게 막대. 엎드리고 가신 게 꼭 재 아버지 같았어. 그리고 갔더니 소식도 없어.

Q : 그 당시엔 어디로 데려갔는지?
A(이정림) : 그 당시에는 이북으로 끌려갔다고 그러잖아. 가다가 죽었다는 사람도 있고 했는데. 그런데 어떤 사람이 와서 얘기하는데, 같이 가는데 구사일생으로 그 사람만 살아왔대. 그렇다고 얘기를 해. 총을 막 쏘는데 맞지 않아서 그 사람만 살아나왔대.

Q : 남편분과 같이 북송 되다가 탈출한 분이 직접 얘기해 주신 건가요?
A(이정림) : 응.

Q : 그때 데리고 갈 때 직접 목격하셨는데, 때리거나 포박해서 데리고 가던가요? 총으로 위협한 것은 보셨나요?
A(이정림) : 그냥 엎드려서 차에 타는 것만 봤지. 총으로 위협하는 것도 못보고.

Q : 데리고 가는 사람은 못 보셨어요?
A(이정림) : 본다고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 그냥 구경만 했어.

Q :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았나요?
A(이정림) : 줄로 못 가게 막은 거야

납치이유

<피랍자는 당시 민보단 단장 및 다양한 정치활동을 하던 형님의 일을 가장 많이 도와 행동하던 인물이었고, 유지 집안에 민보단 부단장을 했던 젊은 청년이라는 것이 납치의 주요 이유가 됐을 것으로 추정됨>

Q : 무슨 이유로 데려갔는지 아세요?
A(이정림) : 재 큰 아버지가 민보단 단장으로 있었는데 얘 아버지가 그 밑에서 비슷한 일을 했어.

Q : 민보단 단장을 도왔다는 이유로 데리고 간 거였나요?
A(이정림) : 응.

Q : 큰 아버님은 들어갔다가 나오셨는데 연세가 어떻게 되셨나요? 나이차이가 많이 되셨나요?
A(김교현) : 차이가 많이 났지. 20여 년이 났다는 거야.

Q : 제가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은 민보단 단장으로 계신 분은 나오고 그 부단장은 나오지 못한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아요.
A(김교현) : 나이 많은 사람은 데려가지 않고 젊은 사람만 데려간 것 같아요.

납치 후 소식

<유신 시절, 납북자의 조카가 데모하다가 연행돼 취조 당하던 중 담당 직원이 납북자의 생존 사실에 관해 언급함. 정확한 근거는 알 수 없음. 이후 다방면으로 찾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여전히 소식을 들을 수 없었음>

Q : 납치된 이후에 아버님 소식을 들으셨던 게 있으셨나요?
A(김교현) : 간접적으로 두어 번 들었어요. 형사들이, 정보과 사람이 쫓아 다니면서 하는 걸 듣고, 사촌동생한테 한번 듣고. 살아계시다고. 서강대 다녔을 때 대모를 하다 잡혔는데 새벽 미국인 지도교수 앞에서 잡혀 들어갔어요. 유신 때. 그때 닥 들어가니까 보따리 잔뜩 늘어놓더니 삼촌 얘기를 하고. 그래서 제 느낌이 살아계신 것 같아. 간접적으로 들은 거죠. 뭐 이름도 모르죠. 나이도 어린 동생인데. 그런 삼촌이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살아계시다고. 정보부에서.

Q : 찾으시려고 노력하셨던 게 뭐가 있으셨나요?
A(김교현) : 많이 있었죠. 신문에 한번 났어요. 한국일보에. 캐나다에 있는 어떤 할머니가 납북 당한 아들을 만났다는 거에요. 그래서 한국일보에 전화를 걸었죠. 이 기사를 어디에서 얻었냐고 물어보니까 한겨레 상봉회에서 얻었다는 거에요. 거기에 전화 걸고 등록하고. 캐나다에 삼촌이 사셔서 거기에까지 가서 그 할머니가 만난 순서대로 그 신문사에 접수하고 돈 내고 찾으려고. 그때부터 관심을 갖고 여기에 온 거죠. 찾으려고 많이 노력한 거죠.

납북 후 남은 가족의 생활은?

<피랍자 형님의 도움으로 작은 집을 얻어 하숙을 치면서 생계를 유지함>

Q : 납치된 이후에 자녀들이나 식구들 생계는 어떻게 하셨는지?
A(이정림) : 동네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보지도 않았지만 모두 끌려가서 죽었을 거라고 그래. 우리는 그래서 그런가 보지 했지. 큰집에서 작은 집 하나 사줘서 하숙치고 살았었지.

Q : 자녀분들이 아버님을 그리워하던가요?
A(이정림) : 아버지가 없나 보지 했었지. 너무 어려서.

Q : 어머님 말씀이 피난 갔다 다시 돌아왔다고 하시던데 아버님 없는 생계문제는 어떻게 하셨는지?
A(김교현) : 큰 아버님 도움을 받고 살았던 것 같아요. 전 엄마를 기억하는 게 둘째 큰 아버님 집에서 편지 봉투 부치는 거. 그게 최초의 기억이야. 그때 그거 잠깐 하시고 큰 아버지가 주택을 하나 마련해 주셔서 연세대학교 학생을 상대로 하숙을 하셨지. 그걸로 생계를 유지하셨어.

Q : 오랫동안 하셨나요?
A(김교현) : 저 학교 졸업할 때까지 하셨으니까 오래 하신 거죠.

Q : 아버님이 납북되신 이후에 아버지 생각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A(김교현) : 생각은 많이 나요. 친구 집에 가면 아버지 있는 집에 가면, 사촌들이 다 아버지가 있는데 그럴 때 생각이 많이 나셨어요(말을 잇지 못함).

호적 정리

<78년 2월 9일 서울 가정법원 실종신고 >

정부의 노력

<전혀 없음>

Q : 어머님 말씀으로는 납치된 이후에 아버님이 끌려 가셨으니까 정부나 관청에 도움은 없었다고 하는데.
A(김교현) : 적십자사에 가보니까 큰 아버님 자필로 신고는 하셨더라구. 나름대로 그 분은 노력을 하셨겠죠. 형제 중에 젤 아끼는 형제였으니까 학비 대주면서 아버지 노릇을 하셨더라구. 그런데 전 너무 어려서 잘 몰라요.

Q : 정부에서 도와준 것은 없으셨나요?
A(김교현) : 전혀 없어요. 피해만 입은 거죠. 어린 사춘기 때 형사들이 쫓아 다니고.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죠. 그렇게 자랐죠.

연좌제 피해

<정보를 담당하던 정부 기관에서 계속해서 감시를 해서 가족들이 괴로움을 당했고, 공직 취업 및 해외 여행에 결격됐던 주변 사례가 많아 당사자들은 도전할 엄두조차 없이 삶을 제한 할 수 밖에 없었음>

Q : 납치 이후에 정부나 관청에 가서 직접 얘기한 적은 있으신가요?
A(이정림) : 그런 것은 없었어. 정보부에서 나한테 와서 어떻게 아냐고 물어봤어. 그래서 내가 모른다고 했어.

Q : 정보부라면 납치 된 이후 해방 이후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A(이정림) : 응.

Q : 연좌제가 있으셨다는 말씀이신가요?
A(김교현) : 그런게 연좌제일수 있죠. 해외여행도 못 간다. 육사, 공무원은 생각하지도 못했죠. 난 다 포기하고 있었죠. 정말 그런 줄만 알았죠. 그냥 쳐다도 보지 못했죠. 공무원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줄 알았죠. 비행기 타는 사람도 특별한 사람만 가는 줄 알았어요. 큰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지. 집안에 어른도 없고. 할머니만 가끔 아버지 얘기 많이 하시고. 할머니가 많이 우셨죠.

Q : 어렸을 때 형사들이 &#51922;아 다셨다는 데 어디였지 아세요? 연좌제에 대해서?
A(김교현) : 정보과에서 하더라구요. 제가 마포서에서 확인해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동네 형들이 넌 아버지가 그래서 아무것도 못한다고. 그래서 전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그게 피해지. 아에 할 생각을 안 했으니까 못 느낀 거지. 이 나라에 살기 싫어서 외국에 살고 싶어서. 아르헨티나로 이민 가서 살고 계신 삼촌이 있어서 절 좀 불러달라고 간절히 몇 번 편지도 쓰고 그랬지.

정부에게 바라는 점

<생사 확인 및 유골 송환>

Q : 사회에 바라는 점 있으시면?
A(이정림) : 살아 있으면 죽기 전에 한번 봤으면 하지. 그런데 살아있는 것 같지 않아.

Q : 정부나 관청에 바라는 게 있으시다면?
A(김교현) : 이제 와서 뭘 바라겠어. 생사확인 좀 해 줬으면 좋겠어. 아버지 가묘가 있어. 그래서 유골이라도 송환돼서 모셨으면 바라는 거지. 선산이라 오래됐어.

피랍자에게 전하는 말

A(이정림) : 그동안 고생하지 않고 잘 있었냐고 물어보고 싶지. 잘 있는지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했다는 얘기 하고 싶지. 이제 어쩌겠어.

Q : 아버님께 하고 싶은,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김교현) : 보고 싶었습니다. 고생은 안하고 잘 살아왔습니다. 그거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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