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6·25전쟁납북자 기념관 개관식

축 사

2017. 11. 29(수)

저희 납북자 가족들은 납북피해 발생 67년 여 만에 마침내 우리정부가 남북 분단의 상징인 이곳 임진각에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을 개관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그동안 정부가 기울인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희 기념관 개관을 축하해주시기 위하여 임진각까지 오신 내빈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넘어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납북인사 가족여러분, 반갑습니다. 저 역시 6‧25전쟁 중 아버님께서 납북되셨지만, 2000년도 남북정상회담 당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전쟁 납북인사들의 존재를 알리고자 가족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인도하신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에 감사한 마음을 올려드리며 그동안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건립이야말로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정부가 이루어 놓은 훌륭한 업적들 중 하나로 기록되리라 믿습니다. 이처럼 뜻깊은 기념관 개관식 자리에 조명균 통일부장관님께서 저희 납북자 가족들을 초대해 주시고 부족한 제가 축하의 말씀을 드리게 되어 감개무량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지난 5월 정부가 발간한 『6·25전쟁납북피해 진상조사보고서』에 전시 납북사건은 북한이 자행한 전쟁범죄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쟁 중 죽음의 지옥으로 끌려가는 납북인사들은 자유민주주의 조국과 유엔이 자신들을 구출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지금까지 그 믿음에 아무런 도움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가 건립한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은 저희 가족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너무 늦었지만 납북 희생되신 분들의 영혼이라도 조국 대한민국이 마련한 이 기념관에 오셔서 위로받으시기를 염원하며 다함이 없는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희들은 어렵게 건립된 기념관이 전시물 관람뿐 아니라 납북문제 해결을 위한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납북되신 분들을 저희 곁으로 모셔올 그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기념관 개관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단법인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이 미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