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206A 박찬문 / 2006. 2. 6 채록
// 첨부: 문서 오른쪽 상단 차례로 배치 사진1 (피랍자:박찬문), 사진2(증언자:박명웅)

피랍자
성명: 박찬문 (朴贊文)
생년월일: 1918년 4월 18일(경기도 화성 출생)
당시 주소: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피랍일: 1950년 6월
피랍장소: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직업: 마포 형무소 간수(前 면서기)
직계가족/부양가족: 부모, 배우자, 자녀 4남매
외모 및 성격 : 가정적이고 책임감이 강함

증언자
성명: 박명웅(1944년생)
관계: 아들
증언 성격: 직접증언 간접증언 V

증언 특이사항 (납치주체, 납치상황 및 원인)
전쟁이 발발하자 피랍자는 우선 간수로 근무 당시 소지하던 무기를 숨기고 가족을 용인에 있는 친가로 피신시킴. 그리고 본인은 마포형무소를 지키기 위해 다시 서울로 상경했다가 본인이 근무하던 마포형무소에 곧바로 수감된 뒤 일주일 후 납북됨

증언자 요청사항
(對정부) 납북자 생사 확인 및 명예회복, 납북 공무원 피해 보상 특별법 제정












“우리 아버지가 지키던 형무소에서 우리 아버지가 갇혀 있었어요.”

“부산 정부 기록 보존소가 있대서 가봤더니 마포 형무소가 안양 교도소로 돼 있어요. 거기서 아버지가 형무관으로 입관하기까지 재직한 것과 납치 된 것 까지 기록이 남아 있어요. 그래서 그걸로 정부 종합 민원 고충 처리 위원회까지 가봤는데, 담당자 분이 하는 얘기가 '인정은 하지만 이건 계란 가지고 바위치기다. 현행법상으로는 혜택을 드릴 수 없습니다. 여럿이 모여서 힘을 합쳐 법을 만들든가 해야지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뭔가를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라고 말하더라구요.”

“제가 용인에서 중학교 까지 다니다가 서울로 올라가면 용인 파출소에 가서 '어디를 갑니다'라고 신고를 해야 하고, 또 서울에 와서도 관할 파출소로 가서'나 여기 와 있습니다' 라고 신고를 했고, 신고를 해야 했어요. 그 후에 우리가 성장해서 제가 군대를 행정요원으로 가려고 하니까 신원조회를 해야 해요. 그런데 그걸 신청을 하니까 안됐어요.”

직업 및 활동

<오랜 기간 면서기를 하다가 전쟁 나기 얼마 전부터 마포 형무소 간수로 근무함>

Q: 전쟁 당시 어떤 일을 하셨는지?
A: 면서기를 오래 하시다가 마포 형무소 간수를 하셨어요. 그러던 중 6.25를 맞았죠.

납북 경위

<전쟁이 발발하자 피랍자는 우선 간수로 근무 당시 소지하던 무기를 숨기고 가족을 용인에 있는 친가로 피신시킴. 그리고 본인은 마포형무소를 지키기 위해 다시 서울로 상경했다가 본인이 근무하던 곳에 곧바로 수감된 뒤 일주일 후 납북됨>

Q: 어떻게 납북이 되셨는지?
A: 나는 곤하게 잠들었는데 어머니가 막 깨우시더라구요(흐느낌) 눈을 떠 보니 아버님이 방 한가운데 서 계셨는데 실탄을 대각으로 띠를 띠고 총을 메고 서 계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우리한테 빨리 옷을 입으라고 하고는 나가서 아궁이의 장작을 모두 꺼내더니 그 안에 실탄과 총을 다 집어 넣고 다시 장작을 넣고는 철문을 닫고 나오시더라구요. 그리고 아버님이 어머니하고 형님하고 저하고 내 동생을 데리고 한참을 걸어가서는 물이 엄청 깊은 데로 가서
거기를 허우적 허우적 건너고는 기차를 타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시는 용인으로 갔어요. (이미 한강 다리가 끊어짐) 거기다 우리를 데려다 놓고 아버님은 곧 서울로 도로 올라가셨어요. 그리고 하루 이틀 지나서 아버님이 어떻게 되셨나 본다고 어머니마저 서울로 좇아 올라 가셨어요. 올라 가보니까 아버지가 마포형무소에 수감돼 있더래요. 우리 아버지가 지키던 형무소에서 우리 아버지가 갇혀 있었어요. 그래서 어머니가 며칠을 밥을 해다 날랐는데
어느 날 보니 빈 밥 그릇만 있고, 형무소가 텅텅 비어있더랍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저녁이면 미아리고개로 끌고 넘어간다고 해서 어머니가 몇 날 며칠을 그 앞에서 찾으면서 기다렸대요. 사람을 포승줄로 묶고 머리에는 용수를 씌워서 가서 도저히 분간을 못하겠더래요. 그래서 천상 목소리로다 애들 이름을 목놓아 불렀는데 어느 날 보니 아무도 안 끌고 가서 용인으로 다시 내려 오셨어요.

Q: 아버지가 왜 서울로 다시 올라가신 건지?
A: 아버지가 우리를 용인에 데려다 놓을 때 거기 있거나 후방으로 도망갔다면 살 수 있어죠. 그 당시 마포형무소를 버리고 도망간 사람은 산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직장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곧바로 서울로 다시 올라가신 거죠.

납치이유

<마포 형무소 간수였음>

A: 우리 아버지가 지키던 형무소에서 우리 아버지가 갇혀 있었어요.

납치 후 소식

<전혀 없음>

Q: 찾아보려는 노력은?
A: 그 당시 미군의 폭격에 의해서 포천 금방 어디 산에서 인민군들이 끌고 간 사람은 다 죽이고 자기들은 도망을 갔대요. 그래서 거길 가서 시체를 찾아봤는데 없고. 그 이후 할아버지가 포로 교환 신청도 하셨고, 다 방면으로 생사를 알아보려고 하셨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도 못 들었어요.

납북 후 남은 가족의 생활은?

<피랍자의 배우자가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4남매를 양육함. 형편이 넉넉치 않아 자녀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함>

A : 그 때 당시 해방 직후니까 누구나 넉넉하다고는 못하죠. 먹고 사는 것만 해결 되면 잘 사는 거죠. 저도 중학교 밖에 못 나왔고 밥만 먹여주면 일했으니까. 고생이야 너나 없이 다 고생했으니까 특별 난 건 아니라고 봐요. 그래도 할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셨으니까 먹고 사는 건 큰 문제는 없었어요. 어머니께서 4남매 데리고 사시면서 고생 많이 하셨죠. 시골에서 농사 짓고 그 중에서도 기억나는 것은 고부간의 갈등도 있었고, 그 때마다 우시면서 아버님 원망하는 소리며(눈물). 그리고 저희 형님만 장손이라고 고등학교까지 나오고 우린 중학교 밖에 못나왔고 제 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여동생은 국민학교 밖에 못 나왔으니.

Q: 아버님이 많이 그리우셨겠어요?
A: 지금도 아버님 얘기하면 눈물 밖에 안나요(울음). 항시 기억이 나지만 특히 명절 때면
항상 아버님 자리가 빈자리니까 더했어요. 자라면서도 아이들이 부모하고 같이 다니는 거, 그 때는 창경궁에 다니는 거 보면 상당히 그리웠죠.

정부의 노력

<없었음>

Q: 신고는?
A: 할아버지가 하셨는데 57년도인가에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감시를 많이 당했다고 봐야죠. 우리는 큰 피해는 없었지만 상당한 감시를 받았다고 해요. 행적이 부자유스러웠죠.

Q: 정부의 지원이나 노력은?
A: 우리 형님이 정부나 사회에서 혜택이 있을까 하고 찾아 다니다가 서울에서는 못 찾고 부산 정부 기록 보존소가 있대서 가봤더니 마포 형무소가 안양 교도소로 돼 있어요. 거기서 아버지가 형무관으로 입관하기까지 재직한 것과 납치 된 것 까지 기록이 남아 있어요. 그래서 그걸로 최종적으로 알아본 것은 정부 종합 민원 고충 처리 위원회까지 가봤는데, 담당자분이 하는 얘기가 '인정은 하는 데 선생님 이건 계란 가지고 바위치기다. 현행법상으로는
혜택을 드릴 수 없습니다. 여럿이 모여서 힘을 합쳐 법을 만들든가 뭐가 있어야지 우리로서는 도저히 뭔가를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라고 말하더라구요.

호적정리

<사망 정리>
A: 지금 호적으로는 호주 상속 문제 때문에 우리 형님이 돌아가실 때 사망 신고하고 말았어요.
연좌제 피해

<거주 이전, 군 입대, 해외 출장 등에서 감시와 신원 조회로 많은 어려움을 겪음 >

A: 제가 용인에서 중학교 까지 다니다가 서울로 올라가면 용인 파출소에 가서 '어디를 갑니다'라고 신고를 해야 하고, 또 서울에 와서도 관할 파출소로 가서'나 여기 와 있습니다' 라고 신고를 했고, 신고를 해야 했어요. 그 후에 우리가 성장해서 제가 군대를 행정요원으로 가려고 하니까 신원조회를 해야 해요. 그런데 그걸 신청을 하니까 안됐어요. 또 우리 아들 대에 와서는 우리 아들이 대학 시절 R.O.T.C신청을 했더니 다른 건 다 되는 데 신원조회를 했더니 안됐어요. 그 후에도 중동에 인력 수출을 많이 할 때 외국에 나가려고 해도 제재를 많이 받았어요. 결국은 70년대 말에 갈 수 있었는데 그것도 조건이 상급 공무원, 군 출신으로는 영광급 이상의 신원 보증을 서야 한다고 해서 군 중령 두 사람을 보증을 세워 다녀왔어요.

정부에게 바라는 말

<납북자 생사 확인 및 명예회복, 납북 공무원 피해 보상 특별법 제정>

A: 정확한 생사만 확인되어도 한이 없겠어요. 정말 돌아가셨는지 아니면 이북에 살아 계신지 돌아가셨다면 어디에서 돌아가셨는지 뼈라도 찾아 봤으면 좋겠어요. 지금 어머니 돌아가시고 저희들이 합장이라고 아버님 성함만 돌에다 새겨서 산소를 해 놓고 있는데, 그까짓 거 별거 아니지만, 아직도 행불이니까 결론이 없어 아쉽고, 그걸 정부 차원에서 가려 줬으면 좋겠어요. 또 특별법이 꼭 제정돼야 되겠습니다. 고충 처리위원회에서 한 말이 맞아요. 인정을 하는데 어떻게 도와드릴 법이 없다는 말이 맞아요. 어떤 보상보다도 명예가 회복되고 생사가 확인되기 바라는 거죠.

피랍자에게 전하는 말

A: (눈물)살아 게시다면 한번이라도 보고 싶어요. 할말 없어요. 살아만 계시다면 뭘 못해 드리겠어요. 나도 60이 넘고, 이 나이에 뭘 해 드린다고 장담은 못하지만 최대한으로 해드리고 싶은 거 많지요.

기타 &#8211; 전쟁 피해 상황

<전쟁 중 미군들로부터의 피해가 심각했음>

A: 그런데 우리 집 앞이 전쟁의 요충지래요. 북쪽으로 보면 큰 산이 있어요. 그 산 바로 밑에 있었는데 인민군이 들어와서 있다가 나가고 또 미군이 들어왔다 나가고 했는데 사실 인민군한테는 피해 하나도 안 봤어요. 그런데 미군이 들어와서는 이십 다 된 처녀인 고모와 이웃집 처녀를 장농으로 막아 놓은 다락에 숨겨 놓고 그러고, 소도 잡아 먹고 장작이나 곡식 말리는 멍석 그 놈들이 다 가져가고 피해를 많이 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