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3. 채록
061103A 장 석 태 (張錫泰)

피랍인
생년월일: 1921년 음력 11월 1일
출생지: 경북 영주
당시 주소: 경북 영주시 평은면 용혈1리 1223번지
피랍일: 1950년 음력 7월 18일
피랍장소: 자택
직업: 농업
직계/부양가족: 배우자, 자녀 1남 1녀
외모/성격: 활달, 성실하고 정직함.

증언자
성명: 1.이갑임(1924년생) 2.장오규(1944년생)
관계: 1.배우자 2.장남
증언 성격: 직접증언, 간접증언
특이사항 (납치주체/상황/원인)
-전쟁 직전 마을에 산에서 내려온 좌익 사상자들의 해코지 사례가 많아 피랍인이 동네 어귀에서 마을의 안녕 방위하는 일을 했음.
-1949년 동지쯤에 내려온 인민군들을 신고해 잡혀가도록 한 후, 전쟁이 나자 그 보복으로 내무서로 연행, 1주일간 수감됐다가 풀려 나온 뒤 이틀 만에 다시 연행, 의용군으로 쓰여 질 목적으로 훈련을 받은 후 인민군이 후퇴하는 과정에서 납북됨.

증언자 요청사항
(對정부) 피랍인 생사확인


“산의 사람들을 잡도록 순경을 데려간 죄로 잡혀간 거예요. 한 마디로 경찰한테 알렸다 이거지. 그걸 밀고를 당했어요.”

“당시 산의 사람들이 얼마나 동네 사람들을 성가시게 했는지 몰라요. 밥해 달라, 뭐 달라. 안 해 주면 심하게 겁주고 그랬어요. 애들 할아버지는 몽둥이를 옆에 두고 주무셨을 정도였으니까요. 그 땐 그 사람들을 빨갱이라 그랬죠.”




○ 직업 및 활동

<농업>

문_ 전쟁 당시 어떤 일을 하셨는지?
답_ 그냥 집에서 농사 지었어요.

문_ 청년회 활동 같은 것을 하신 적은 없는지?
답_ 그런 건 없었어요.



○ 납북 경위

<전쟁 직전 마을에 산에서 내려온 좌익 사상자들의 해코지 사례가 많아 피랍인이 동네 어귀에서 마을을의 안녕 방위하는 일을 했음. 그러다 1949년 동지쯤에 내려 온 인민군들을 신고해 잡혀가도록 한 후, 전쟁이 나자 그 보복으로 내무서로 연행, 1주일간 수감됐다가 풀려 나온 뒤 이틀 만에 다시 연행, 의용군으로 쓰여 질 목적으로 훈련을 받은 후 인민군이 후퇴하는 과정에서 납북됨. 예전에 인민군을 함께 신고했던 여순돌이란 사람과 2명이 연행.>

문_ 어떻게 납북이 되셨는지?
답_ 6.25사변이 나기 전에 동네가 분주하니, 동네에 초막을 지어놓고 밤에 지키고곤 했어요. 당시 산에 사람들이 내려와서 동네에 해코지를 하고 하니까. 그러다 어느 날 동지 즈음이었는데, 그 사람들 셋이 동네에 내려와서 저거하오니 팥죽을 먹여놓고는 애들 아버지가 친구하고 십10리 거리 되는 파출소에 가서 순경을 데리고 온 거예요. 그래서 그 사람들을 방 안에 놓고 잡은 거죠. 잡은 후로 인민군들이 내려오자마자 (빨갱이를 잡도록 신고했다는 이유로) 신고한 두 사람을 붙잡아 간 거예요. 붙잡아 가서 일주일 동안 파출소에 가둬 놨다가 내놓은 지 이틀 만에 다시 붙잡아 갔어요. 의용군으로 붙잡혀 간 거예요. 그리고 영 소식을 몰랐는데 이웃 사람이 인민위원회로 가보라고 했어더라고요. 능골 재군 이라는 데인데 시작은 아버지와 세살 먹은 딸을 업고 갔어요. 가보니 아무도 없어서 물어보니 훈련 나갔다고 그래요. 기다리라 그러길래 있으니 해질 무렵에 들어왔어요. 당시 인민군들이 나한테 미리 하는 말이 '그 동무가 들어오면 절대 집에의 걱정될 일은 얘기하지 마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그 사람들이 옆에 서 있으니 만나도 무슨 부탁이나 제대로 할 수 있나요? 또, 같이 잡혀갔던 사람 부인도 애를 업고 갔는데, 그 사람은 신랑을 보지도 못하고 왔다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여태껏 소식을 몰라요.

문_ 언제 즈음 이었는쯤인지?
답_ 음력 7월 18일.

문_ 연행 장면을 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답_ 일주일간 파출소 있다가 풀려난 지 이틀 만에 인민군들이 도로 오라고 해서 간 거죠. 동네에서 두 사람만 그렇게 된 거예요.

문_ 면회 가서는 어떤 말을 했나요?
답_ 만나도 아무 얘기도 잘 못했어요. 그저 그 해 논을 샀었는데 '누구한테 얼마 줄 거 있다' 이 정도 얘기만 했어요. 인민군들이 옆에 지키고 섰으니 다른 말은 하지도 못했어요.

문_ 당시 거기에 훈련받는 청년들이 많았는지?
답_ 꽤 많았어요.

문_ 친인척 중에 또 납치 사례가 있는지?
답_ 우리 6촌 오빠가 인민군에 끌려갔는데 이름이 이유보라고 있어. 우리 친척들 보면 인민군한테 많이 끌려갔는데, 그래도 그 사람들은 다 중간에 도망 뺑소니쳐서 나왔어요. 애들 이모부도 그랬고 애들 외삼촌도 끌려갔다가 어떻게 어떻게 해서 목숨은 구해서 나왔어요. 그런데 애들 아버지는 죄 지었다고 죄 값으로 데려간 것이니.거니.



○ 납치이유

<전쟁 이전 좌익 사상자 사상자들을 신고한했다는 것에 대해을 보복, 밀고 당한 것으로 추정됨>

답_ 산의 사람들을 잡도록 순경을 데려간 죄로 잡혀간 거예요. 한 마디로 경찰한테 알렸다 이거지. 그걸 밀고를 당했어요.

문_ 산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답_ 당시 산의 사람들이 얼마나 동네 사람들을 성가시게 했는지 몰라요. 밥해 달라, 뭐 달라. 안 해 주면 심하게 겁주고 그랬어요. 애들 할아버지는 몽둥이를 옆에 두고 주무셨을 정도였으니까요. 그 땐 그 사람들을 빨갱이라 그랬죠.



○ 납치 후 소식

<없음>

답_ 면회하고 온 뒤로는 바로 인민군들이 후퇴를 했어요. 그 때 같이 넘어갔겠죠.

문_ 다시 가보셨는지 ?
답_ 찾아가지도 않았어요. 떠난 게 뻔한데. 그래도 매일 기다렸지요. 혹시나 하고. 애들 할아버지도 기다리고.

문_ 들려오는 소식이라도 없었는지?
답_ 언제 한 번 무슨 소식이 있다고 아들이 좋아서 춤도 추고 그랬는데, 그러고는 아무 연락이 없어요. 온다는 말이 들렸는데, 헛말이더라고요.

문_ 같이 잡혀간 사람은?
답(장오규)_ 같이 잡혀갔던 사람은 이름이 여순돌인데. 그 사람은 징용에 갔다가 와서 또 의용군으로 붙들려 간 거예요. 나이는 아버님보다 연배고. 그 집 동생이 경찰에 높은 쪽에 있었는데, 형을 그냥 징용으로만 신고했더라고요. 그 집은엔 사망신고를 냈어요. 동생이 경찰에 몸담고 있으니 진급하는 데도 그렇고 해서 사망신고를 했다더라고요



○ 남은 가족의 생활은?

<배우자가 2남매를 농사, 장사 등을 하며 돌봄. 피랍인이 사 둔 땅으로 생계는 유지했지만 자녀들이 고등 교육을 받기 어려웠음.>

답_ 첨엔 농사짓고 살다가, 애들 큰 아버지가 봐줘도 너무 어려웠어요. 애들 이모가 서울에 살았는데, 그 땐 시골에 좀도둑이 많았어요. 쌀도 가져가고. 딸이 무서워서 못 살겠다며 서울 가자는 거야. 그래서 식구도 많지 않고 하와니 서울 와서 살았죠. 사는 거야 고생스럽게 살았겠죠. 집안일도 하고 댕기며 일도 하고 그래 살았어요.

답(장오규)_ 우리는 그래도 아버님이 가시면서 논을 좀 사놓고 가셔서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었어요. 그런데 학교는 못 다녔어요.



○ 정부의 노력

<없었음>

문_ 신고는 하셨나요?
답_ 신고는 안했어요.

문_ 정부의 지원이나 노력은?
답_ 그런 건 없더라고요. 그냥 살았어요. 혹시나 하다가도 나이가 많으니 이제 돌아가셨다 싶기도 하고 인민군 신고한 죄로 그냥 죽여 버렸나 싶기도 하고.



○ 호적정리

<미정리>

답(장오규)_ 정리 안 했어요 살아 있어요. . 어머니가 서운해 하실까봐.

답_ 그냥 있어요.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지만 제사도 지내요. 9월 29일에. 진짜 귀신이 있는지 죽었는지 몰라도 우리 며느리 꿈에 그 날 제사를 지내 달라 하더래요. 그래서 그 날 제사를 지내요.



○ 연좌제 피해

<십 10여 년 전까지 인근 경찰서에서 감시와 조사를 받음.>

답(장오규)_ 우리가 이사를 가면, 여기 가면 여기 오고 꼭 따라 와서 조사를 한번 씩 해 갔어요. 언제 한 번인가는 만나서 "왜 자꾸 오세요?" 했더니 "이제 어르신 나이도 있고 하니 안 올게요." 하더니 그 때부터는 안 오더라고요. 십 10여 년 됐어요.

답_ 경찰들도 그 사람이 어떻게 갔는지 다 알고 하니까 혹시나 연락이라도 왔다 싶어 맨날 물어보러 오더라고요.



○ 정부에 바라는 말

<피랍인 생사확인>

답_ 바라는 점이 있다고 뭐 되지도 않고. 정부에서 뭘 지원해주면 받는 거고 안 해주면 마는 거고. 생사확인이라도 하면 좋죠. 살았다는 연락이라도 받으면 보지는 못할 망정이라도.



○ 피랍인에게 전하는 말

답_ 하고 싶은 말 뭐 있어요. 보면 반갑긴 하겠죠.
만나면 뭐라고 말이 나올 지 모르죠.
혹시 살아서 만날 수 있을까요?

답(장오규)_ 목이 메서 (눈물) 말이 잘 안 나오네요.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흐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