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3. 채록
061103B 정 진 국 (鄭鎭國)

피랍인
생년월일: 1925년
출생지: 서울
당시 주소: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115-17
피랍일: 1950년 7월 26일
피랍장소: 자택
직업: 前 경찰
직계/부양가족: 부, 자녀 3남
외모/성격: 호인, 성격은 급한 편.

증언자
성명: 정홍준(1944년생)
관계: 자
증언 성격: 직접증언
특이사항 (납치주체/상황/원인)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경찰관으로 근무하다가 그만 둔지 얼마 안 된 1950년 7월 26일경 인근 지방좌익이 인민군을 대동하고 자택으로 찾아와 다락에서 끌어내려 연행해 감.
-가장이 납북되고 가세가 기울어, 피랍인의 부인이 사망하고 자녀 3남은 친척집에서 길러짐.

증언자 요청사항
(對정부) 피랍인 생사확인 및 가족 상봉

“동네 공산당원이 악질 반동을 잡아야 한다며 인민군과 같이 와서 집을 샅샅이 뒤져서 다락방에 숨어있던 아버지를 잡아 갔어요”

“정부는 이북에 돈만 갖다 주지 말고, 현재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인 납북자 가족에게 뭐 절대 경제적인 도움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이북에 납북된 것을 확인해 생사 여부를 알고 상봉을 할 수 있게 가교 역할을 해 줄 수는 없는지?”

“내일 죽더라도 아버지를 만나고 싶고. 솔직한 심정은 제가 이북에 가 있고, 아버지를 이리로 나오게 하고 싶어요. 여기 아파트에 모시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지만, 현 실정이 분단된 상태니, 안 되면 그렇게 교환이라도 해서 살고 싶어요.”


○ 직업 및 활동

<피랍 직얼마 전 까지 마포경찰서에 근무하다가 퇴직한 상태였음.>

문_ 전쟁 당시 어떤 일을 하셨는지?
답_ 우리 아버지가 종로 경찰서에 계시다가 마포 경찰서에 계신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경찰관으로 근무하시다가 그만두신 지 이틀 만에 납치되셨어요. 우리 아버지가 경찰관으로 근무하긴 하셨어도 , 경찰관 월급 받으러 다닌 건 아니었고, 할아버지가 직업이 있어야 한다고 하셔서 하시게 됐고 그러면서 좋은 일 많이 하셨어요. 고아원에에 ??도 갖다 주고, 남한테 원한 살 만한 일도 하신 적이 없는데, 이렇게 됐어요.



○ 납북 경위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경찰관으로 근무하다가 그만 둔지 얼마 안 된 1950년 7월 26일경 인근 지방좌익이 인민군을 대동하고 자택으로 찾아와 다락에서 끌어내려 연행해 감.>

문_ 어떻게 납북이 되셨는지?
답_ 제 기억엔 아버지가 경찰관 모자 쓰고 제복을 입었던 것으로 입고하던 걸로 알았는데, 주위 사람들 말로는 그만 두시고 나서 잡혀가셨다고 하더라고요. 동네 공산당원이 악질 반동을 잡아야 한다며 인민군과 같이 와서 집을 샅샅이 뒤져서 다락방에 숨어있던 아버지를 잡아 갔어요.

문_ 피난은 안 갔는지?
답_ 전쟁이 나고 미처 피난을 못 가고 서울 집에 있다가 아버지가 바로 붙잡혀 간 거죠.

문_ 좀 더 자세히 상황을 설명해 주신다면?하면?
답_ 그 당시 제 기억에는 집 안에는 다섯 명 정도가 왔던 것 같아요. 밖에는 모르겠고. 제가 일곱 살 정도라 어리긴 했지만 어슴프푸레 기억하는데 아버지를 포승줄에 묶어 가는 게 생각나요. 그렇게 끌고 갔는데 얼마 안 있어서 유엔군이 한국군과 서울을 수복하니까 우리 아버지하고는 영영 이별을 하게 된 거죠.

문_ 어디로 잡혀갔는지?
답_ 평양으로 잡아갔다는 말이 있어요.



○ 납치 후 소식

<없음>

문_ 가족을 찾으려는 노력은?
답_ 정말 사방으로 알아보고, 이북에 다녀온 사람은 붙들고 아버지 소식을 물어보기도 하고 그랬죠. 그랬지만 소용이 없었죠.



○ 남은 가족의 생활은?

<가장이 납북되고 가세가 기울어, 피랍인의 부인이 사망하고 자녀 3남은 친척집에서 길러짐.>

답_ 원래는 서울에서 몇 째가는 부자였어요. 땅만 해도 엄청났던 걸로 알고 있어요. 지금은 다 남의 손으로 넘어 갔지만. 아버지 돌아가신 것 때문에 우리 가세가 기울고 어머니도 그것 때문에 가슴앓이 하시다가 충격 받아 돌아가시고.
저희 작은 아버지가 근면 성실한 분이라 마포에서 쌀장사를 하셨어요. 아버지 납치되시고 처음엔 어머니와 형제들과 살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삼형제가 작은 아버지 댁에 가서 살았죠. 잘 돌 봐주셔서 특별히 고생은 안 했지만, 큰 집이 몰락하고, 작은 집에서 살게 된 형편이죠. 아버지만 살아 계셨다면 서울에서 큰 부자였을 텐데, 지금은 이렇게 된 거죠.

문_ 어머니의 유언이라도 있었는지?
답_ 저희 어머니는 너는 아버지를 잊지 마라, 꼭 착한 사람이 돼라, 꼭 교회를 나가라. 그러고 돌아가셨어요.



○ 정부의 노력

<없었음>

문_ 신고는 하셨나요?
답_ 납치됐다고 신고는 못 하고요. 제가 마포 경찰서를 찾아가서 "저희 아버지가 경찰로 계셨다가 납치되셨는데, 그것을 확인 좀 해 달라"고 한 적은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흐지부지 됐어요.

문_ 정부의 지원이나 노력은?
답_ 정부에서는 무관심이었어요.



○ 호적정리

<사망처리>



○ 연좌제 피해

<없었음>

답_ 그런 건 없어요. 제가 중앙 경찰서 정보과 정보 2계에서 저를 찾아온 적은 있었어요. 2004년 8월 쯤 이었는데 그 때 만나지는 못해서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 정부에 바라는 말

<피랍인 생사확인 및 가족상봉>

답_ 노무현 정부는 이북에 돈만 갖다 주지 말고, 현재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인 납북자 가족에게 뭐 절대 경제적인 도움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이북에 납북된 것을 확인해 생사 여부를 알고 상봉을 할 수 있게 가교 역할을 해 줄 수는 없는지? 일본의 아베 정권처럼 확고한 대북 기준을 가지고 움직여야 하는데 너무나 이북 눈치를 보고 있으니, 사실 솔직히 저는 이번 정권을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 피랍인에게 전하는 말

답_ 저희 아버지가 경찰복을 입고 방망이를 차고 계시면 너무 멋있어서, 제가 크면 경찰관이 된다고 했어요. 저는 아버지 모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해요. 그림을 그리라면 그릴 수도 있어요.
아버님. 아버지께서 살아계시기를 바랍니다. 살아계시면 아버지랑 금강산이라든가 개성공단이라든가 이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만나고 싶고요. 안되면 제가 이북에 가서라도 만날 수 있어요. 그러니 내일 죽더라도 아버지를 만나고 싶고. 솔직한 심정은 제가 이북에 가 있고, 아버지를 이리로 나오게 하고 싶어요. 여기 아파트에 모시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지만, 현실정이 분단된 상태니, 안되면 그렇게 교환이라도 해서 살고 싶어요. 아버지 정말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