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010A 안호철 / 2005. 10. 10 채록
// 첨부: 문서 오른쪽 상단 차례로 배치 사진1 (피랍자:안호철), 사진2(증언자:김직자 안청자)

피랍자
성명: 안호철
생년월일: 1934년 2월 13일 (강원 출생)
당시 주소: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388번지
피랍일: 1950년 8월 17일
피랍장소: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388번지(자택)
직업: 춘천 중 4학년재중
당시 직계가족/부양가족: 부모님, 여동생1, 남동생1
외모 및 성격 : 안경 착용, 다리에 물화상 자국 있음

증언자
성명: 1.김직자(1915년생) 2.안청자(1940년생)
관계: 1.모 2.여동생
증언 성격: 직접증언 V 간접증언

증언 특이사항 (납치주체, 납치상황 및 원인)
피랍된 안호철은 당시 춘천고 4년 생으로 6,25 남침 이후, 가족과 피난 길에 나섰으나 포위망에 걸려 다시 고향(봉평)으로 들어와 있던 상태였음, 8월 14일 늦은 밤, 내무서원들이 당시 군민 촉성회장을 하며 지방 유지였던 안상몽(피랍자의 부친)을 잡으러 습격, 안상몽은 창문을 통해 급히 도주하고, 그를 대신해 아들 안호철이 연행됨, 3일 후 풀려났다가 다시 연행된 뒤로는 소식 없음. 안호철은 연행 됐던 상황을 노트에 상세히 기록해 놓고, 친구와 함께 수복 관련 소식을 담은 유인물을 뿌리는 일도 했었음. 가족 중 피랍자의 작은 아버지 안상민도 수복 직후 인근에서 피랍 됨.

증언자 요청사항
(對정부) 피랍자 생사 확인







“밖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나더니 남폿불을 탁 올리더니 방으로 들어 오는 거야. 그 때 남편은 피곤해서 잠이 들었지 내가 '여보 여보 사람들이 남폿불을 들고 들어 온다' 하니까 ‘옳다’ 하고 나체로 냅다 뛰는 거야. 창문으로 훌쩍 뛰니까 그 놈들이 기절을 하더래 그래서 자기는 춘천 동생네 가서 살았는데 얘(안호철)는 대신 잡혀 간 거야”

“아버지가 신고한 것을 보니까 ‘서울 수복된다’ 이런 소식을 어디서 듣고 같이 잡혀간 오빠하고 같이 삐라를 뿌렸던 거야. 곧 수복이 될 거니까 면민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이런 걸 적은 삐라를 지서에도 붙이고 했다는 거야 그 사람들이 그걸 가만둘 리 있어요? 오빠랑 그 같이 했던 오빠도 잡아가고.”

납북 경위

<피랍된 안호철은 당시 춘천고 4년 생으로 6,25 남침 이후, 가족과 피난 길에 나섰으나 포위망에 걸려 다시 고향(봉평)으로 들어와 있던 상태였음, 8월 14일 늦은 밤, 내무서원들이 안상몽(피랍자의 부친)을 잡으러 습격, 안상몽은 창문을 통해 급히 도주하고, 그를 대신해 아들 안호철이 연행됨, 3일 후 풀려났다가 다시 연행된 뒤로는 소식 없음>

A(김직자): 걔 아버지가 6.25당시 군민축성회장을 했거든. 그래서 많이 봉사했지. 그 이는 6.25가 나서 피난 갔다가 집에 돌아와 있었어. 밤에 쉴라고 하고 있는데 이것들이 습격을 한 거야. 거의 나체 차림이었지 그런데 밖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나더니 남폿불을 탁 올리더니 방으로 들어 오는 거야 그 때 남편은 피곤해서 잠이 들었지 내가 '여보 여보 사람들이 남폿불을 들고 들어 온다' 하니까 ‘옳다’ 하고 나체로 냅다 뛰는 거야. 뛰려고 하니까 좌우로 포위를 하고 있었는데 창문으로 훌쩍 뛰니까 그 놈들이 기절을 하더래 그래서 뛰어서 자기는 살았지. 춘천 동생네 가서 살았는데 얘(안호철)는 대신 간 거야 그러니까 8.15가 되니까 술렁술렁 하더라구 이쪽이 위험하다고. 8월 14일 날 얘를 체포해 간 거야 내무서에서 체포해서 사흘 후 17일 날 본사로 데려간다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네 살박이 애를 업고 내무서로 가서 3시에서 7시까지 서서 기다렸는데 화물차에 두 놈을 태워가지고는 본사로 간다 길래 그래서 '나도 가자' 했더니 '간나 새끼 너 죽을래' 이러더라구 할 수 없이 화물차가 발동을 거는데 안호철이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절을 하고 가는데 모퉁이 돌아갈 때까지 둘이 손을 흔들고(눈물)

납치이유

<당시 군민 촉성회장을 하며 지방 유지였던 아버지 안상몽을 대신해 잡혀감, 피랍자는 연행 됐던 내용을 노트에 상세히 기록하고, 친구와 함께 전쟁 관련 소식을 담은 유인물을 뿌리는 일 등을 했었음>

Q: 아버지를 대신해서 잡혀갔다고 했는데 당시 아버지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A(김직자): 지방 유지지 뭐, 군민회장하고. 그냥 뭐 지방 유지로 군민회장이다 해서 청년들 동원시켜 백골부대니 모니 떡 해서 그 많은 거 다 바치고…. 난 또 부인회장을 했어 백골부대 밤낮 떡 해다 다 주고 봉사만 했지. 만일 그날 잡혔으면 학살 당한 거야 다행이 나체로 뛰어서 살았지. 그날 잡힌 사람은 둘이 죽였어 그날 밤에. 다행이 살았는데 대신 아들이...

A(안청자): 아버지 대신 잡혀갔다 하지만 그 후로 납북자 가족을 보니까 그런 사람들 많이 잡혀 갔더라구요. 봉평이 아주 좋은데 그래도 중학생이면 좀 사는 사람의 중학생이니까 그 사람들이 가만뒀을 리 없을 거란 생각이 들구요 그런데 오빠가 춘천에 있다가 난리가 나니까 작은 아버지와 같이 가다가 피난을 가다가 포위가 됐잖아요 서울은 한강다리 끊어지듯이 그 쪽도 인민군이 먼저 앞질렀는데 그래서 그만 가지를 못하고 춘천에서 내려오다가 봉평으로 들어온 거에요 그 당시 오빠 나이의 사람은 어머니 얘기를 들으니 같이 나가서 감자서리도 해먹고 이러드래요 특이한 사항은 아버지 잡으려다 못 잡은 것 있고, 여태껏 알고 있기로는 어머니가 조금 생략하셨는데 8월 15일에 데리고 가서 일단 내보냈어요 그러다 17일에 와서 다시 잡아갔거든요. 근데 틀림없이 내보내면 아버지가 어디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했을 것 같은 맘이 이제서야 들고 그래도 그 시기에 가만히 보니까 오빠가 뭐를 써요 그래서 제가 한번은 선반에 올려놓은 노트를 보니까 그 사람들이 못된 행패한 거 그걸 적었더라구요. 그래서 '아 오빠가 이런 걸 쓰는 구나' 했어요. 그 당시 우리는 노래하러 나와라 배우러 나오라고 해도 하나도 안 나갔거든요. 그래서 지목 받은 건 사실인데, 오빠는 더구나 그런 글을 썼으니. 결정적으로 실향사민 명부에 아버지가 신고를 했더라구요 그걸 보니까 ‘서울 수복된다’ 이런 소식을 어디서 듣고 같이 잡혀간 오빠하고 같이 삐라를 뿌렸던 거야. 곧 수복이 될 거니까 면민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이런 걸 적은 삐라를 지서에도 붙이고 했다는 거야 그 사람들이 그걸 가만둘 리 있어요? 오빠랑 그 같이 했던 오빠를 잡아가고. 그거를 실향사민 신고서에서 비로서 알았어요.

납치 후 소식

<없었음>
A(김직자): 하도 (마음이)안돼서 며칠 안 되어 고무신을 신고 새벽에 떠나서 평창 본사로 100리를 걸어 당도를 해서 면회를 하자고 했더니 '간나 새끼 왜왔어. 안상몽 찾아내! 찾아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해요. 기가 막혀서 말을 못하고 있으니까 '빨리 돌아가라고' 떠밀어 버리더라고 도대체 애원을 하다 하다 안 돼서 가고 그러다 또 안돼서 또 갔어, 평창을 갔더니 그 때는 왜 왔냐고 학대가 심한 거야 '너도 죽어볼래?' 떠밀어서 '마지막으로 면회하자'고 했더니 '없다'고. 그럼 '어떻게 됐냐'고 했더니 '없다, 없다고' 하면서 떠밀어서 할 수없이 집에 돌아 온 거야 한 며칠 지나서는 지방 놈들 까지 협조를 해서는 우리가 정미소를 했었는데 모든 것에 다 딱지를 붙이고 당장 나가라는 거야 그래서 사흘을 여유를 준다고 안 나가면 내 쫓는다고 해서 애들 둘을 데리고 아흐레만에 산중으로 해서 춘천으로 간 거야. 춘천 와서도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은 없고. 그렇게 춘천에서 세월 보내고 살다가 봉평으로 또 왔어요. 왔더니 집은 다 타고 없고 해서 집을 또 하나 지었어. 사는 내내 애를 보내고 나니 어찌나 애통한지. 동기들이 진정서도 써 냈어 그 때는 반공 연맹이 있었어 거기다 내가 서류를 바치고, 나중에 동기들도 그 서류를 바쳤더니 '지금 행방불명이 한 두 명이냐고 군인도 못 찾는데 안 된다'고 하더라고…. 나중에 보니 서류도 없어. 그렇게 답답해서 애원을 하고 나중에 전두환 대통령한테도 (서류를)올렸어. 그랬더니 아무 소리도 없이 반송하더라고.
연좌제 피해

<서류 조회 시 항상 까다롭고, 피랍자의 동생이 진급이 어려웠음>

A(안청자): 나라에서는 전혀 그런 거 없구요. 공무원증하고 이럴 때 무슨 서류를 내는 거 많잖아요. 그 때 꼭 가족사황을 보면 오빠가 그런 상황을 써야 되고. 지금 생각을 하면 그게 연좌제가 아녔을까 생각해요. 동생이 대한 항공에 취직을 했는데도, 그렇게 취직이 안 되요. 될 만하면 안되고 또 안되고, 하여튼 난리 이후 되는 일 하나도 없고 그냥 그렇더라구요.

정부의 노력

<전혀 없었음>

Q:신고는?
A(안청자): 신고 이거는 아버지가 한 거 같아요 52년, 56년 명부에도 있는 걸 보니.

Q:도움은?
A(김직자): 전혀 없었지 납북된 소식이야 파출소에서도 다 알았지. 파출소에서도 안타깝다고 나를 많이 위로했지 ‘어떡하면 소식이 있겠냐고 도와주고 싶어도 안되네요’ 하면서.

호적 정리

A(안청자): 호적정리는 그 전에 벌써 했어요. 자꾸 영장이 나오잖아요. 자기들이 잘못해서 잡아가놓고 이 사람에 대해 무슨 영장이 나오고 이런다니까. 아버지가 그 당시 호적 정리하면서 신고할 꺼 하고 했어요.

정부에게 바라는 말

<피랍자 생사확인>

A(김직자):생사나 알았으면 좋겠어. 생사를 모르니 항상 살았거니.. 지금이라도 살아왔으면.
A(안청자): 내 생각은 56년이 지난 시점에서 화해할 건 하면서 그게 전제이니까 김일성이 나쁜 거야 세계가 다 아는 거.고 이념 때문에 힘들고 갈라졌던 것 이제는 다 털고 하면서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오고 했으면 좋겠는데, 갈 사람만 보내주고 올 사람은 못 데려온다 이러는데 그것도 지금 시기가 지나면 될까 그런 생각이 들고. 일단 납북에 대한 책임은 이승만한테 있었거든요. 첫 단추를 잘못 껴서 바로 끼기가 힘든 상황이니까 천상 역사를 바로잡는 차원보다는 화해하고 인권적인 차원에서 서로가 보내주고 데려가고 생사확인하고 했으면….
피랍자에게 전하는 말
A(김직자): 아들아 엄마 살아 생전에 만나면 오늘 죽어 이 한을 영원히 너한테 풀 것이니 엄마 사후에도 엄마를 불쌍하게 여겨라 엄마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느냐.
A(안청자): 오빠 어디에 있어도 좋으니까 상황이 살려놓은 상황이라면 너무 이념이라든가 이런 걸 고집하지 말고 협조하더라도 가정을 이뤄서 남은 인생을 살았으면 싶어요. 그래서 돌아올 수 있으면 좋은 거지만. 그냥 지금까지 살아 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어떤 이념이라도 좋으니까 살아있었으면 좋겠고, 돌아가셨으면 안식을 취하시길.
특이사항

<피랍자의 작은 아버지 안상민도 납북됨>

A(안청자): 작은 아버지도 납치돼 가서 작은 아버지 식구까지 아버지가 사과 장사하시면서 다 먹여 살리면서 고생하셨었다. 작은 아버지는 안상민. 살아있으면 현재 나이는 93세, 작은 아버지도 봉평에 사셨었는데 북방 군인에 협조를 많이 했어요 작은 아버지는 차(트럭)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는(오대산 부근) 6 25전인데도 일찌감치 공비들이 나타났었어. 그 공비들을 토벌할 때마다 작은 아버지 차가 가서 싣고 오고 이런 일을 했기 때문에, 피란은 잘했다가 수복이 되자마자 얼른 진부에 가서 나무 잘라 집을 지으려 했대. 근데 우리 아버지가 신고한 기록을 보니까 그 지역은 패전병들이 후퇴하다가 다시 돌아왔대. 그래서 그 때 다시 잡혀갔다 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