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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정세헌(증언자-홍영희)
이름: 관리자
2016-12-13 11:54:46  |  조회: 1671


피랍인
생년월일: 1898년 4월 13일
출생지: 경기도 광주
당시 주소: 서울시 중구 장교동 36번지
피랍일: 1950년 8월 경
피랍장소: 수표동 부근 지인의 집
직업: 한전 과장
학력/경력: 미상
직계/부양가족: 배우자, 자녀(2남)


증언자
성명: 홍영희(1934년생)
관계: 큰 자부
증언 성격:


특이사항(납치주체/상황/원인)
-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피랍인은 장직상이라는 지인의 집에서 바둑을 두다가 함께 납치되었고 그 이후의 상황은 전혀 알려진 바 없음. 

“시아버님이 납치되신 후, 남편에게 노이로제가 있어서 조금만 뭐 하면 막 진땀을 흘리고, 난 왜 그러나했어. 난 몰랐어. 그러니까 대문만, 그냥 한옥이니까 쾅쾅쾅 하면 그냥 아주 자지러지더라고. 인민군들이 느닷없이 대문으로 쳐들어오는 데에 당했으니까. 또 다음에 중공군들 왔을 때인가 우리 양반이 군대를 갔는데 부대가 뿔뿔이 흩어져서 다시 집에 돌아온 거야. 그래서 누가 문을 두들기면 마루 밑에 숨어 있다가 가면 또 나오고. 아휴, 내가 결혼한 후에도 그것 때문에 힘들었어 진짜. 정말 6·25가….”


직업 및 활동

〈한국 전력의 과장으로 재직한 것 이외의 다른 사회활동은 없었음>

문_ 시아버지께서 전쟁 당시 어떤 일을 하셨나요?
답_ 지금으로 말하자면 한국 전력의 과장으로 일을 하셨다고 하네요. 다른 사회 활동은 하지 않으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납북 경위

<지인의 집에서 바둑을 두다가 한꺼번에 납북이 된 것으로 알려짐>

문_ 아버님이 어떻게 납치되셨지요?
답_ 어머님과 남편 말에 의하면 장직상씨라는 분의 집이 수표동 가까이에 있어서 지인들끼리 늘 모여서 바둑 두고 그렇게 노셨는데, 그 때도 같이 모여 앉아서 바둑 두다가 거기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같이 납북되셨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납치된 날짜는 나는 몰라. 당시에 내가 결혼을 했던 것도 아니고. 그리고 우리 어머니가 그렇게 세세하게 적어놓거나 그러지를 않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제사를 지내나 했더니 우리 어머니가 그냥 정해버렸어. 6·25 전쟁이 양력으로 6월 25일이니까 제사는 하루 전날에 지내는 걸로 해서 음력 스무 나흘 날로 정해버렸어. 그냥 있을 수는 없으니까 어떡해. 언제 돌아가셨는지 모르니까 그냥 그날로 정해놓고 추모를 하자 한거지.


납치 후  소식

〈소식이 완전히 끊어졌음>

문_ 그 이후로 전혀 소식이 없으신 건지?
답_ 완전히 끊어진 거지. 그러니까 안타깝지요. 어디로 끌려가서, 어디에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뭐라도 조금이라도 알고 싶다 그거지. 전혀 모르니까 답답하고 안타깝죠.

문_ 그럼 시어머님이 생존해 계셨을 때 전혀 아무 소식을 못 들으신 거네요? 집에서 붙잡혀 가신 이후로는?
답_ 어디서 듣겠어요.

문_ 그럼 그 당시에 같이 바둑 두시던 분들 중에도 돌아오신 분이 없지요?
답_ 그럼요. 나도 지금은 오래 되어서 다 잊어버렸어.

문_ 그럼 같이 가신분이 누구시라는 것은 들으셨어요?
답_ 이름을 다 잊어버렸어요. 우리 어머니나 남편이 있으면 알겠지만 다 돌아가셨으니까.


남은 가족의 생활

〈집을 여관으로 개조해 생계를 이어감>

문_ 그럼 아버님이 납북되고 난 다음에 어머님하고 아드님 두 분이 계셨잖아요. 세 식구가 살아가시는 것은 어떻게 살아가셨대요?
답_ 우리 어머니가 혼자되시니까, 방이 여러 개다 보니까 여관을 꾸리셨더라고. 그때 시댁에 큰어머니도 광주인데 혼자사시니까 와 계시고, 은성할머니라고 그 할머니도 계시고, 늦둥이 엄마라고 식모아줌마가 있었고, 방이 많고 혼자 살길이 없으니까 여관을 하셨더라고요.


호적 정리

〈미정리>

문_ 시아버님의 호적정리는 어떻게 돼 있으세요?
답_ 그냥 있어. 그런데 지금 이걸 가지고 어떻게 해야 되나. 시아버님이 100살이 넘으셨으니까 정리를 해야 되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어. 여태 정리하기 그래서 그냥 있어요.


연좌제 피해

〈없었음>

문_ 연좌제 피해 같은 것 받았다는 말씀 못 들으셨어요?
답_ 그런 것은 없었어요.


정부에 바라는 말

〈가족이 납북되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서운함이 있음>

문_ 혹시 정부에 바라는 말, 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답_ 빨갱이들은 아버님 뺏어가고, 대한민국은 우리 땅을 다 몰수했다고요. 그러니 이게 무슨 국민을 지켜주는 나라냐고요. 정말 이 납북된 사람들의 억울함을 알면, 납북됐는데 등기소에 불이 나서 해를 입었다면, 특별 관리를 좀 해줘야 되지 않느냐는 말이에요. 물건 사다가 사기당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엄연히 서류가 있고, 세무서에 세금 냈다는 기록도 있고 다 있는데 이런 증거들을 보고도 묵살을 하니까. 자국 국민 하나 그렇게 못 지키는데 6·25전쟁이 안 터지겠어? 그걸 자초한 거지. 나는 그래서 정말 정치하는 사람, 국록 먹는 사람들 말을 안 믿어.


피랍인에게 전하는 말

〈피랍인을 본 적은 없지만, 남편의 성격과 시어머니의 말을 통해 시아버지의 깐깐한 성격을 추측>

문_ 시아버님 얼굴을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혹시 시아버님이 살아계신다면 며느리로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답_ 특별히 없어요. 아버님이 상당히 깐깐하셨던 것 같아. 그 아드님 둘도 그렇고. 아버님까지 세 명이 다 융통성이라고는 없는 담벼락이야. 그 집 남자 셋이 다 그런 것 같아. 시어머님은 시아버님을 곱게 깨끗하게 입혀서 내보내고, 당신은 친구들이랑 세월 좋게 바둑이나 두시고. 아주 전형적인 옛날 선비의 삶을 사셨다고. 그리고 주변머리가 없어서 우리 시동생도 지리도 잘 모르고, 뭐가 어디에 있는 줄도 잘 모르고 그런 스타일들이야. 그래도 시아버님은 조금 나으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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