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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이인섭(증언자-이택로)
이름: 관리자
2016-12-13 16:34:12  |  조회: 1663


피랍인

생년월일: 1896년 12월 9일

출생지: 경기도 포천

당시 주소: 경기도 포천군 신북면 신평리 122

피랍일: 1950년 8월 10일 경

피랍장소: 자택

직업: 신북면 면장

직계/부양가족: 배우자, 5남매, 며느리, 손녀

외모/성격: 키가 작은 편, 성격은 엄했음


증언자

성명: 이택로(1933년생)

관계: 아들

증언성격:간접증언


특이 사항(납치주체/상황/원인)

- 피랍인은 포천군 신북면 면장으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내무서로 연행됨.

- 1950년 7월 1차로 연행되었다 풀려난 후 다시 끌려간 후 소식이 없음.

- 피랍인의 부인은 9‧28 수복 이후 북으로 후퇴하는 인민군들에 의해 학살당함.


직업 및 활동

<포천군 신북 면장으로 공무원이었음>

문_ 아버님께서는 전쟁 당시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답_ 아버님은 군청에 다니시다가 포천군 신북면장을 하셨어요. 공무원이죠.

문_ 다른 사회 활동은 안하셨나요?

답_ 안 하셨지요. 공무원만 하셨으니까.


납북 경위

< 7월에 내무서에 끌려간 이후 8월에 동네 좌익에 의해 다시 내무서로 끌려갔음>

문_ 납북 되신 때가 언제였나요?

답_ 1차로 내무서에 끌려가신 것이 7월이었는데, 얼마나 굶주리셨는지 많이 말라서 나오셨어요. 어머님이 촌에서 닭을 기르고 하시니까 잡아서 몸보신 시켜드리려 했는데, 소화도 못 시키고 그냥 다 설사하시는 거예요. 그래도 집에 계시니 좀 괜찮아질 만 했는데 내무서로 또 데려갔어요. 칠월 칠석이니까 양력으로 8월 10일쯤 될 거에요.

문_ 누가 와서 데려갔나요?

답_ 마을에 좌익들이 많았어요. 그들이 사람을 잡아가려면 여럿이 와서 집을 빙 둘러싼 후 도망 못 가게하고 잡아가요. 저는 못 봐서 누가 잡아갔는지는 모르지만 어머니나 형이 집에 있었으니까 봤죠.

문_ 납치 해 간 사람이 동네 좌익이었나요?

답_ 북한에서 내려와 점령한 후에 면 인민위원회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제일 못사는 사람, 말하자면 머슴 같은 사람을 인민위원장으로 만들고 그들을 시켜서 동네사람들을 조사해요. 그러면 다 밝혀질 것 아닙니까? 그리고는 밤이면 누구누구 오라고 해요. 아버지 납치해간 이후에 우리들 다 불러서는‘아버지 어디 갔느냐.’이렇게 물어봐요. ‘당신들이 데리고 가지 않았느냐’하고 반문이라도 하면 못살게 굴었어요. 어머니는 걔네들한테 매도 맞고 오셔서 입안에 피가 맺혀서 오시고 우리 가족들이 고통을 많이 당했어요. 

 

납치 이유

< 공무원이었기 때문이라고 추측>

문_ 납치 이유는 무엇이지요?

답_ 이유는 몰라요. 그냥 오라고 하니까 갔지. 아버지가 공무원이라 좌익들한테는 요주의 대상, 즉 반동분자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납치 후 소식

< 어머니는 학살되었고 아버지 소식은 없음>

문_ 납치되신 이후에 아버님 소식을 들으셨나요?

답_ 9월 20일 경에 집에 돌아온 저와 형은 의용군으로 강제로 붙들려 갔어요. 나이가 어렸던 저만 간신히 살아 돌아왔더니 집이 완전히 풍비박산됐어요. 어머니는 학살당하셨고 아버지는 어떻게 되셨는지 알 수가 없지요. 그래도 돌아가셨다는 생각은 안하고 어디론가 끌려가셨겠지 하다가, 만약 돌아가셨으면 어디에서 돌아가셨을까 그런 의문을 갖고 살았지요.


남은 가족의 생활

< 어머니는 학살당한 후 증언자에 의해 발견됨. 형은 의용군으로 북한으로 끌려갔으며 어린 조카가 죽은 후 형수도 떠남>

문_ 남은 가족들은 어떻게 되시죠?

답_ 원래는 아버님하고 어머니, 형, 형수, 조카, 누이동생, 저 그렇게 일곱 명 정도가 같이 살았었는데 6·25때 완전히 우리 집안이 망한 거예요. 앞에서 말했다시피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저랑 같이 의용군으로 끌려간 형은 못 돌아왔어요. 1‧4 후퇴 때 조카는 병으로 죽고 충격 받은 형수는 새로 시집갔고, 저와 누이동생만 남았어요.

문_ 어머님은 어떻게 돌아가셨나요?

답_ 집에 왔는데 어머님이 돌아가셨다고 하기에 처음에는 못 믿겠더라고요. 그래서 시체를 찾으러 다녔지요. 우선은 미군 비행기가 다리를 폭파한다고 폭탄을 두 개인가 떨어뜨려가지고 큰 웅덩이가 생긴 곳을 찾아갔어요. 그런데 사람을 어떻게나 많이 죽였는지. 게다가 시체들이 너무 부패가 돼서 못 찾았어요. 그러다가 그곳 말고 다른 곳에서 어머니를 찾았어요. 총 네발을 맞고 돌아가셨더라고요. 당시에는 눈이 뒤집히지요. 그래도 어떻게 해요. 결국 들것을 만들어서 동네 사람들이랑 밭에다 모셨어요.

문_ 당시 신북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까?

답_ 엄청 죽었어요. 수백 명이 죽은 것 같아요. 제일 못 볼 장면은 젊은 여자가 어린애를 업은 상태에서 죽은 모습이었어요. 어린애까지 죽였어요. 그건 정말 못 보겠더라고요. 그렇게 잔인한 놈들이에요. 그래서 거기에 추모비라도 하나 세웠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요.

문_ 나이가 어렸던 선생님하고 누이동생은 어떻게 살았나요?

답_ 만약에 내가 의용군으로 끌려가지 않고 집에 있었으면 죽었을 거예요. 걔들이 의용군으로 끌고 나갔으니까 살았지요. 집에 있었으면 나도 죽었어요. 누이동생은 어리고 계집아이니까 놔둔 거고요.

1‧4후퇴 이후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서 돌아오니 뭐가 있겠어요? 다행히 신북면에 미군이 주둔해 있었어요. 거기에서 사람을 뽑더라고요. 제가 학교라도 다니고 했으니까 서기를 시켜주더라고요. 그렇게 미군 부대에서 있다가 휴전된 후 나왔지요. 그게 저의 유일한 생계수단이었죠. 여동생은 큰 누이 집에 있다가 시집갔고요.


호적 정리

<1954년 사망한 것으로 호적을 정리함>

문_ 호적 정리는 하셨어요?

답_ 1954년도인가 했어요. 돌아가셨을 거라고 생각해서 호적 정리를 해버렸어요.


연좌제 피해

<없음>

문_ 연좌제 피해는 없으셨나요?

답_ 우리는 연좌제에 해당이 안되지 않습니까? 없었어요.


정부에 바라는 말

< 젊은 사람들이 종북주의에 물들지 않도록 정부가 노력해야함. 베트남처럼 한국이 적화되지 않기를 바람>

문_ 정부나 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답_ 어렸을 때 어르신들한테 의병들과 일본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의병이 우리 집 문 앞으로 도망가는데 일본 놈이 따라 가더라 그런 이야기 말이죠. 그때는 옛날이야기처럼 들었지요. 그런데 우리는 처참한 6‧25를 두 눈으로 똑똑히 봤잖아요. 그런데 요즘 세대 중에 얼마나 이북 좋아하는, 빨갱이 좋아하는 애들이 많아요? 종북 척결 안하면 우리나라 어떻게 될지 몰라요.

내가 월남전 때 베트남에 있었는데, 전쟁 통에도 신부 같은 성직자들이 매일 데모를 하더라고요. 결국 베트콩들이 내려 와서 점령해 버렸잖아요. 우리나라도 정신 못 차리면 그렇게 된다고요. 우리 정부가 종북주의자들을 좀 척결했으면 좋겠어요. 나는 빨갱이라면 아주 치를 떠는 사람이니까. 우리 아들도 그래요. 내 자식이라도 이런 이야기 해주면 동조는 하지만 나만큼 피부로 느끼지는 않는다고요. 이렇게 자꾸 세대가 지나고 나면 자꾸 흐려지잖아요. 동화된단 말이에요. 그것이 걱정이에요. 나야 세상 다 살았으니까 상관없지만, 우리나라 좀 정신을 차려야 됩니다.


피랍인에게 전하는 말

문_ 아버지, 어머니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답_ 아버지, 어머니 참 못난 아들입니다. 어쩌다 난리를 만나가지고 아버지는 어디에서 돌아가셨는지도 모르고, 어머님은 총 네 발을 맞고 돌아가셔서 제 손으로 모셨습니다. 저도 이젠 팔십 넘게 살았으니 언제까지 살지 모르겠지만, 곧 가게 되면 두 분 꼭 만나 뵙고 한을 풀어 드리겠습니다. 그 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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