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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이경식(증언자-이현이)
이름: 관리자
2016-12-13 16:54:52  |  조회: 1457


피랍인

생년월일: 1903년 7월 13일

출생지: 서울 종로구 계동

당시 주소: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97번지

피랍일: 1950년 9월 말

피랍장소: 자택

직업: 공무원(중앙청)

직계/부양가족: 부모, 배우자, 자녀(2남 2녀)

외모/성격: 성격은 유순, 머리숱이 적음


증언자

성명: 이현이(1942년생)

관계: 차남

증언성격: 직접증언


특이 사항(납치주체/상황/원인)

- 피랍인은 중앙청 소속 공무원이었으며, 이러한 이유로 피랍되었음. 집 대문에 반동문자라는 표지를 붙여놓고 감시하였다고 함.

- 피해자 이경식 이외에도 장남인 이영덕이 함께 끌려갔으며, 당시 9살이었던 증언자도 끌고 가려했으나 모친의 희생으로 위기를 모면 함. 그러나 모친은 인민군의 대검에 옆구리를 찔려 깊은 상처를 입고 1951년 부산에서 사망.

- 1952년에 작성된 피살자 명부에도 피랍자의 이름이 등재되어 있음. 피랍 후 살해당했으며 정부에서는 이를 확인했지만 가족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납치 피해 신고를 한 것으로 추정됨.


직업 및 활동

< 피랍인은 중앙청 소속 공무원이었음>

문_ 피랍인은 어떤 일을 하셨어요?

답_ 중앙청 공무원이셨어요. 제가 직접 아버지 일하던 곳을 갔었는데 모자에 금테가 있어서 높은 직위인가 했더니 그건 아니고 말단 공무원이었어요.

문_ 다른 사회 활동은 하셨나요?

답_ 그분은 공무원이셨기 때문에 다른 사회 활동은 아무것도 안했어요. 

 

납북 경위

< 서울 수복 며칠 전 밤에 약 10명의 사람이 집에 들이닥쳐 피랍자와 그의 장남을 강제로 끌고 감>

문_ 어떻게 납북이 되셨지요?

답_ 9․28 서울 수복 직전일 거예요. 제가 어떻게 기억을 하냐면 아군 비행기가 서울 상공을 돌면서 ‘우리 국군이 한강에 들어와 있다. 노량진 건너편에 들어와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라.’ 라고 방송을 했기 때문이에요.

한밤중에 별안간 문을 두드리며 ‘이경식이 있나?’라면서 아버지 이름을 부르기에 우리 아버지가 나가니까 ‘남자는 다 나와! 하나 더 있잖아!’ 그러는 거예요.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형을 지목한 거지요.

열 명 정도 온 것 같았는데 여럿이 총을 들고 있었고 따발총을 든 사람까지 있었어요. 그때 군복을 입고 있지는 않았는데, 스스로 자기들이 빨치산이라고 말했어요. 어머니 뒤쪽에 있던 사람이 ‘남자 하나 더 있잖아?’ 라며 당시 9살이던 저를 찾는 거예요. 어머니가 ‘이거 하나 남은 애인데, 어린애인데.’ 하신 거예요. 그런데 그 놈이 ‘내가 누군지 알아? 빨치산이야!’라고 하면서 대검으로 어머니 옆구리를 찔렀어요. 저를 보호하다 찔린 거지요. 피가 나고 난리가 났었어요. 누님들이 쫓아와서 막고 그랬던 것까지 기억이 나고 그 다음은 잘 모르겠어요. 그때부터 저도 정신이 없었어요. 결국 아버지와 형은 끌려갔어요. 아버지는 잠자던 그대로, 옷도 못 갈아입고 끌려 가셨어. 그놈들이 집안 사정을 미리 완전히 파악하고 온 거예요.


납치 이유

<피랍자가 공무원이었으며 집 대문에 ‘반동분자의 집’이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음>

문_ 왜 납치되셨을까요?

답_ 전쟁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서 공산당원들이 우리 집 대문에 흰 종이에 붉은 글씨로 반동분자의 집이라고 써 붙여 놨어요. 제가 어린 마음에 집에서 나갔다가 들어오니까 뭐가 붙어 있기에 뭔가 하고 떼 보았다가 되게 혼나기도 했어요. 그런 집이 많았어요. 바로 옆에는 없었지만 다른 데도 그런 집이 많았어요. 어려서 잘 모르지만 그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납치 후 소식

< 9·28 수복 이후에 피랍자의 시신을 찾으려고 갖은 노력을 했으나 찾지 못했음. 최근에 납북자 신고를 하던 중에 피랍자의 이름이 피살자명부에도 기재되어 있음을 발견>

문_ 이후 들은 소식은 있었나요?

답_ 없었어요. 9·28 수복 이후에 어머니하고 시신을 찾아보려고 여기저기 다녔어요. 그렇게 끌고 간 사람은 다 죽였다고 하니까. 그래서 우리도 관상대(지금의 기상청) 뒷산부터 안산, 금화산을 뒤지면서 그렇게 찾았는데도 결국은 못 찾았어요.

문_ 아버지가 납치 피살 당하셨다는 것을 최근에 확인하셨죠?

답_ 몰랐는데 최근에 우리 아들이 알아냈어요. 납북자 신고를 하는데 아버지 이름이 피살자 명단에 있다는 것을 발견한 거죠. 납북자 신고 때문에 아들이 구청에 갔더니 거기 공무원이 ‘이 분이 공무원이셨네요.’라고 말하더래요. 그래서‘여기에서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명단에 있대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 분이 납치당한 후에 피살당했어요.’그러더래요.


남은 가족의 생활

< 1․4후퇴 이후 부산으로 피난을 갔으며, 그곳에서 피랍자의 부인이 병으로 사망함>

문_ 아버님에 대한 추억이 있으세요?

답_ 제가 어린 막내다보니 저를 참 귀여워해 주셨습니다. 항상 업고 다니며 과자도 사주시고. 아버지가 대머리니까 제가 머리를 잡아당기면 ‘이놈아 얼마 안 남은 것 다 빠진다.’ 하셨어요. 그 기억밖에 없어요.

어머님에 대한 기억도 별로 없어요. 저 하나만은 보낼 수 없다 하시다가 칼에 찔려서 혼났다는 것. 그리고는 아파서 끙끙 앓으시던 기억. 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없어요. 내 삶이 어느 시점에서 딱 정지된 것 같아요. 슬픔도 기쁨도 몰랐어요. 이런 것을 경험한 사람이나 알죠. 보통 사람은 백번 들어도 몰라요.

문_ 아버님 납치되시고 가족들은 어떻게 생활하셨어요?

답_ 어려서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주는 대로 먹고 했으니까요. 1․4후퇴 때는 이모가 먼저 피난을 가 있었던 부산으로 갔어요. 석탄기차를 타서는 석탄 위에서 잠자고 밥 먹고 하면서 한 달 반 만에 부산에 도착했어요. 부산 난민촌을 뒤져서 겨우 이모를 찾고 이모 집에서 같이 살았죠. 조금 살만해졌는데 그만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대검에 찔린 상처를 제대로 치료 못했고, 제대로 드시지도 못해서 결핵이 왔는데 판자촌에는 의료시설이 없잖아요. 공동변소 하나를 30명이 썼으니 말 다했죠.

문_ 이산가족 신청은 하셨나요?

답_ 못했어요. 납치 되었다는 것을 생각도 못했어요. 끌어가서 다 죽여 버린 줄 알았어요. 그래서 시체 찾으러 다니고 그랬으니까요. 우리 어머니하고 누님이 시신을 못 찾았다고만 생각했어요. 아버지가 피살자 명부에 있다는 것도 제 아들이 대신 납북자 신고하러 갔다가 처음 알게 되었어요. 우리 어머니가 당시에 납북자 신고를 하셨다는 것도 이번에야 알았어요. 아마 당시에 시체도 못 찼고, 죽었다는 이야기도 못 들었으니 신고를 하신 것 같아요.


호적 정리

<미정리>

문_ 호적 정리는 하셨나요?

답_ 아직 못했어요. 호적 정리를 할 수가 있어야지 하지요. 그럴 여유도 없었어요.


연좌제 피해

<없었음>

문_ 연좌제 피해는 없었나요?

답_ 전혀 피해를 본 것은 없었습니다. 

 

정부에 바라는 말

<납북자 생사확인 및 명예회복>

문_ 정부나 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답_ 납북자들 생사라도 확인해주고 명예라도 회복시켜 주었으면 하는 것. 그게 바라는 점이에요. 우리 아버님은 공무원이었는데 공무원이 뭐 그렇게 나쁜 놈이에요? 또 무슨 죄가 있다고 중3 밖에 안 되는 애를 죽여요? 그분들 원혼이라도 잘 쉴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피랍인에게 전하는 말

문_ 아버님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 주세요.

답_ 지금 못해요.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은 거 밖에 없어요. 그저 슬퍼요. 인터뷰 하면서 아주 슬퍼졌어요. 우리 아버님 이름만 나와도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자꾸 상기가 돼서 더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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